에너지 전쟁에 신재생에너지 ETF '날개'

머니투데이 구경민 기자 2022.04.1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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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쟁에 신재생에너지 ETF '날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펀드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통에너지인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치솟자 신재생에너지가 반사이익을 받고 있어서다.

미국 주요 친환경 기업에 두루 투자하는 KINDEX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 ETF(상장지수펀드)는 원유 가격이 반등을 시작했던 2월15일부터 지난 13일까지 36.9% 상승했다. 이 기간 코스피 수익률 1.4%를 크게 웃도는 성과다.



수소에너지와 연료전지 관련 글로벌 기업에 투자하는 'ARIRANG 글로벌수소&차세대연료전지MV' ETF는 같은 기간 20.7% 상승했고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ETF는 20% 가까이 뛰었다. KBSTAR 글로벌클린에너지S&P ETF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의 글로벌 친환경 기업뿐 아니라 한화솔루션, 두산퓨얼셀, 씨에스윈드 등 국내 친환경 관련 기업도 담고 있다.

이 외에도 TIGER Fn신재생에너지와 KBSTAR 글로벌수소경제 Indxx ETF는 각각 16.9%, 14.5% 올랐다.



신재생에너지 테마가 주목 받는 배경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에너지 전쟁 여파에 있다. 유럽과 미국 등 강대국들이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수입금지 조치를 단행하면서 미국, 영국이 러시아 원유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유럽연합(EU)은 2030년까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화석연료 공급을 둘러싼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전망한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의 지정학적 분쟁으로 러시아 화석연료 의존 축소 정책을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시킴에 따라 화석연료에서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원은 전기차, 태양광 등 친환경 에너지 관련 산업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자립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또 미국의 긴축 기조에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자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ETF에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특히 '에너지 전환'은 중장기적으로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인 만큼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대한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컨설팅실 실장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화석연료 의존 축소 정책이 글로벌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신재생 에너지 관련 업종의 성장이 가속화 될 것"이라며 "특히 수소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아 신재생 에너지의 핵심으로 주목 받고 있어 높은 성장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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