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최근 자동차 회사에서 모빌리티 회사로 변모하고 있는 자사 그룹에 대해 내린 평가다. 정 회장은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을 대상으로 가진 간담회에서 "대외적으로 하겠다는 사업을 추진할 때 내부적으로 변해야 할 부분도 많다"며 "소프트웨어(사내 문화) 부분이 혁신적으로 많이 바뀌어야 하는데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모두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가야 할 길이 멀다"며 "어떻게 변해야 할 지는 내부적으로 잘 알고 있지만 더 순발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을 많이 받기는 했지만, 인류를 위해서 도전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창업주께서 현대를 처음 시작하실 때 정비소·중동건설·한강대교 등을 일구셨고, 그때 당시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현재의 변화도 같은 맥락에서 진행형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정의선 "로보틱스·자율주행·수소차 모두 놓치지 않겠다…결국은 '품질'이 가장 중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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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이 만드는 로봇을 '모든 곳에 있는 비서'라고 지칭했다. 그는 "산업용·개인용 로봇 모두 고려하고 있다"며 "산업용 쪽은 로지스틱스·제조에 활용할 수 있고 개인용 로봇은 차에 로봇이 부착되거나 '타고 다니는 비서'처럼 이동시 운전자를 돕고 (운전자가) 잠자리에 들면 알아서 충전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했다.
자율주행에 대해서는 단순 기술개발이 아니라 당장 활용할 수 있을만큼 '완성도'가 높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자율주행은 2026년까지 레벨3를 완벽하게 구현하고 레벨4도 테스트하고 있지만 얼마나 완성도 있냐가 중요하다"며 "미국 기준으로 레벨4는 2026년에 차를 만들어 생산·판매가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UAM(도심항공모빌리티)가 나오면 하늘 길은 돌발 변수가 적기 때문에 차보다 더 안정적이고 빠르게 정착되지 않을까 싶다"며 "기술상으로는 2026년에 실현할 수 있지만 법규·규제 때문에 실제 활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이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시 맨해튼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재훈 제네시스 사장, 호세 무뇨스 현대차 북미 총괄/사진제공=현대차그룹
이어 수소 인프라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회장은 "기계·화학·소재에 투자를 통해 육성을 해야 한다는 반성을 했다"며 "일본이 이쪽엔 강하다. 지금부터라도 투자를 많이해서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필수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내달 임기가 시작되는 윤석열 정부에 대해선 회사가 스스로 열심히 하는 게 답이라고 했다. 정 회장은 "우리 하기 나름이다. 일관된 방향성을 가지고 정부에 맞추는 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열심히하면 된다"며 "향후 국가 먹거리는 전 세계에서 우리가 잘하다보면 국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결국은 고객을 향한 '품질'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정 회장은 "일단 품질이다. 아무리 전자 장치가 많아지고 자율주행이나 편의성이 높아지더라도 문제가 생기면 안 된다"며 "기본기를 다지는 게 우리가 성공하는 길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