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가구수 90% 미계약된 서울 아파트
지난달에는 서울 강북구 미아동 '북서울자이폴라리스(미아3구역 재개발)'에서 18가구의 미계약이 발생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습니다. 1순위 청약에서 34.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적을 받았던 곳입니다. 그런데도 정당계약과 예비당첨자 추첨 과정에서 예비당첨 400번대도 계약을 포기하면서 물량을 다 털어내지 못했습니다.
지난 5일 1순위 청약을 받은 '한화 포레나 미아' 역시 미계약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1순위 당해지역 경쟁률이 대부분 한 자릿수에 그쳤기 때문입니다. 서울 브랜드 대단지 청약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이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입니다.
이밖엔 서울에선 거의 1년 가까이 미계약을 털지 못한 단지가 두 곳 있습니다. 지난해 7월 분양한 동대문구 소재 브이티스타일(75가구)과 관악구 소재 신림스카이아파트(43가구)입니다. 이 두 단지는 각각 이번 달 7회차 무순위 청약을 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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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가격이면 차라리 전세 살지.." 뿔난 수요자들
앞선 서울 6개 단지 중 유일하게 계약을 마친 곳은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영등포'입니다. 지난 2월 중순 일반분양 106가구를 모집했는데요. 최고 경쟁률이 59㎡(이하 전용면적)에서 나왔는데 20가구 모집에 7938명이 몰려 396.9대 1을 기록했습니다. 분양가는 59㎡ 기준 최고가가 6억7100만원이었는데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단지로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총 156가구의 소규모 단지인 데다 지하철 역과도 거리가 있는 입지임에도 불구하고 분양가 이점으로 수요자가 몰렸습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단지가 미계약된 결정적인 원인은 분양가라고 볼 수 있겠는데요. 이들 단지 모두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습니다. 분양가가 높은 이유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아서입니다. 정부는 2019년 12·16 대책에서 민간택지 분상제를 도입했는데요. 이때 상대적으로 집값 상승률이 낮았던 강북구와 관악구 구로구 등 서울 7개구는 규제 대상에서 빠졌습니다. 통상 분상제가 적용되면 분양가격이 시세 대비 30~40% 저렴하게 책정돼 당첨만 돼도 수억원대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 단지는 분상제 미적용 단지라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공급됐고 수요자들이 이를 '고분양가'로 받아들이면서 미계약이 발생했다는 분석입니다.
가장 논란이 컸던 '칸타빌 수유팰리스'의 경우 최고가 기준으로 59㎡B타입, 그러니까 24평형의 분양가가 9억2490만원이었습니다. 78㎡의 분양가도 11억4780만원에 달해 수요자들로부터 외면을 받았습니다. 수요자들은 이 단지에 대해 "분양가가 미쳤다" "저 분양가면 더 넓고 좋은 곳에서 전세로 살다가 내후년쯤에 5~10년된 아파트 매매를 노려보겠다" 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기간 거래량 역시 늘지 않았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건수는 6만2688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해 2월(10만7119건)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규모입니다. 아파트 거래 규모는 지난해 4월 이후 점진적으로 줄었습니다. 대출 규제 등의 여파도 영향을 미쳤겠으나 다수는 대기 수요로 돌아선 것으로 해석됩니다.
그렇다면 수요자들이 기다리는 주요 분양 단지는 어떤 곳들이 있을까요? 먼저 동대문구 이문3구역이 있겠습니다. 조합 취재 결과 현재 조합원 동호수 추첨이 끝났고 이달 말에 총회를 마치면 오는 5월 초에 견본주택을 개관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부릿지'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편집 양채은 PD
디자이너 신선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