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전 부탁해" 잘생긴 '미끼남'에 속아 140억 털린 여성들 '후회'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2022.04.10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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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갈무리/사진=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화면 갈무리


데이트앱을 통해 여성들을 상대로 벌어진 황당한 사기 행각이 조명됐다.

지난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미끼남의 은밀한 유혹'이라는 부제로 데이팅앱 사기 사건을 조명했다.

이날 다수의 여성들이 제작진을 만나 피해를 호소했다. 여성들은 데이팅앱에서 완벽한 외모와 다정다감한 말투와 성격, 부유한 배경을 갖춘 남자를 만났다. 피해자들은 "남자가 외국에 살고 있다고 했다"며 "한국에 오면 격리를 해야 하니까 돈을 맡아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메신저로 여성들과 대화를 나누며 한 사이트의 캐시 환전을 부탁했다. 도움을 주겠다는 여성들에게 사이트 주소를 전달했다.

남성은 해당 사이트에서 충전한 포인트를 먼저 넘겨주고 환전을 부탁했다. 하지만 사이트 상담원은 환전을 하려면 추가 비용이 든다며 돈을 요구했다. 여성들은 수십만원에서 수천만원의 피해를 입었다.



알고보니 미끼남들의 사진은 남의 사진을 도용한 것이었다. 사진을 도용당했다는 이상우씨는 "제 사진을 도용해서 데이팅 앱에서 사용했다더라. 저한테 메시지가 와서 알았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도용 당한 또다른 남성 장성호씨는 "피해자들이 빚까지 졌다고 말을 해서 심각한 걸 알았다"며 "1억까지 피해를 본 분도 있다고 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해당 사이트와 관련된 대부분의 정보들이 조작임을 확인했다. 피해자들을 압박하던 상담원의 신분과 피해자들이 입금하는 계좌도 도용된 것이었다.


전문가는 이들의 사기가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리고 데이팅 앱과 사기에 이용된 사이트 분석을 통해 이것이 대부분 한 조직이 운영 중인 것으로 보이는 정황이 드러났다. 도메인 구입자 정보의 이메일 주소에는 중국 유명 익명 사이트에서 개설된 주소가 포착됐는데 이는 성인 사이트, 불법 도박 사이트 등에서 주로 이용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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