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4번째 공장 개장…루시드·리비안 주가는 어디로[오미주]

머니투데이 권성희 기자 2022.04.08 21:20
글자크기

편집자주 '오미주'는 '오늘 주목되는 미국 주식'의 줄인 말입니다.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가 있었거나 애널리스트들의 언급이 많았던 주식을 뉴욕 증시 개장 전에 소개합니다.

텍사스 기가팩토리 개장을 알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사진텍사스 기가팩토리 개장을 알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트위터 사진


테슬라가 8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오스틴 기가팩토리를 개장하는 가운데 다른 전기차업체의 향후 전망이 주목된다.

이로써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와 중국 상하이, 독일 베를린에 이어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4번째 공장을 완공하고 전기차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게 됐다.

테슬라는 지난해 전기차 93만대를 생산해 생산량에서 기존 자동차회사인 볼보를 앞질렀으며 올 1분기 출하량은 BMW 및 메르세데스-벤츠에 육박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테슬라가 150만대의 전기차를 출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울러 텍사스 공장에서는 내년부터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생산이 시작된다.



이미 테슬라가 전기차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업체들과 경쟁하는 가운데 루시드그룹과 리비안 오토모티브 같은 신생 전기차업체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주목된다.

투자 리서치회사인 잭스의 케빈 쿡과 브라이언 볼란이 최근 전기차시장에 대해 전망한 내용을 정리한다.

전기차 전쟁터 되는 전기 픽업트럭 시장
테슬라의 4번째 공장 개장…루시드·리비안 주가는 어디로[오미주]

8일 테슬라의 텍사스 공장 개장 행사에서 투자자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테슬라가 내년부터 생산할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의 모습이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을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할 것이라고 밝혀 왔으며 공장 개장 행사도 '사이버 로데오'라고 명명해 이날 사이버트럭을 공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현재 전기 픽업트럭은 아마존이 투자한 리비안만 실제로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올 2분기에는 포드가 F-150 라이트닝을, 3분기에는 로즈타운 모터스가 인듀어런스를 출시할 예정으로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다만 로즈타운의 경우 자금난을 심하게 받고 있는 가운데 전기차 양산이 가능한지 의문을 사고 있어 앞날이 험난하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은 포드가 생산해온 내연기관 픽업트럭의 외양을 유지한 채 전기차로 바꾼 것으로 공개 후 좋은 반응을 얻으며 20만대의 사전 예약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 픽업트럭은 가격과 주행거리가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비안의 R1T는 가격이 6만7000달러에서 시작하며 주행거리는 250~300마일이다.

로즈타운의 인듀어런스는 가격이 5만2000달러에서 6만3000달러이며 주행거리는 200마일 이상이다.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은 가격이 4만달러에서 시작하며 '인텔리전트 커넥티드'(intelligent connected) 옵션을 채택할 경우 가격이 6만달러까지 올라간다. 주행거리는 280~300마일이다.

현재로선 포드의 F-150 라이트닝이 주행거리 대비 가격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슬라도 사이버트럭의 가격을 적정선으로 맞추는 것이 최대 고민인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는 사이버트럭 생산 시기를 지난해에서 내년으로 늦추면서 "어떤 제품을 한없이 탐낼만한 좋은 것으로 만들 수 있지만 감당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면 사람들이 구입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 세단과 SUV에서는 테슬라가 시장 첫 진입자로 수혜를 누려왔지만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서는 후발주자로서 어떤 경쟁우위를 내세울지 주목된다.

대량생산 체제+원가 상승+공급망=삼중고
테슬라의 4번째 공장 개장…루시드·리비안 주가는 어디로[오미주]
루시드는 고급 전기 세단인 에어로 테슬라와 경쟁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369억달러에 이르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2600만달러에 불과했다. 루시드는 지난해 400대의 전기차를 생산해 300대를 고객에게 인도했다.

루시드가 현재 사전 예약 받은 차량은 매출액 24억달러에 해당하는 규모다. 예약 대수 자체로는 고무적이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는 것이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다.

이미 내연기관차 대량 생산의 경험이 많은 포드를 제외하면 로즈타운과 리비안, 루시드가 직면한 가장 큰 난관은 양산 능력이다. 전기차를 대량 생산하면서 생산단가를 낮춰갈 능력이 있느냐가 이들 신생 전기차업체의 성패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가 2003년 설립 이후 대량 생산체제를 갖추기까지 거쳐온 불확실한 시기를 로즈타운과 리비안, 루시드는 앞으로 수년간 통과해야 한다.

게다가 신생 전기차업체는 부품 및 원자재 공급난과 인플레이션에 따른 원가 상승이라는 새로운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최근 로이터는 "테슬라와 경쟁하는 업체는 어떤 기술을 기반으로 성장할 것인가와 함께 어떻게 부품 및 원자재를 계속 사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수십년간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 생산을 납품업체에 맡기고 저임금 국가들에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했던 대부분의 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자동차의 좀더 많은 부분을 자체적으로 생산하며 수직적으로 통합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테슬라가 자동차산업의 공급망 문제 속에서도 생산량을 계획대로 늘려나갈 수 있는 이유 중의 하나는 수직 통합적인 생산 체제를 갖췄기 때문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