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선임 과정 '대우조선' 판박이, 인수위 "HMM도 알박기"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김인한 기자 2022.04.0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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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참석자들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앞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현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최근 진행된 HMM 대표 선임도 '임기 말 알박기'로 보고 비판했다. HMM은 대우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정부기관이 최대주주다. 이와 함께 인수위는 최근 진행된 수십여곳의 공기업 경영진 선임과정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9일 HMM은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김경배 사장을 신임대표이사로 선임했다. HMM은 산은이 20.7%로 최대주주이고, 해양진흥공사 20%, 신용보증기금 5%를 보유 중이다. 정부기관이 45.7%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말부터 HMM은 해양수산부 산하의 해진공이 단독 관리 중이다. 경영진추천위원회도 해진공이 관리한다.

김 신임 사장은 '현대차맨'으로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위아 사장을 지냈다. 연세대 졸업 후 현대정공(현 현대모비스)에 입사해 현대그룹 명예회장 비서실, 현대모비스 기획실장, 현대차그룹 비서실장 등을 거쳤다.



인수위 관계자는 "HMM 경영진 선임도 '임기말 알박기' 인사 중에 하나"라며 "HMM도 대우조선과 비슷한 맥락이 아니고 똑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이어 " 임기 말에 알박기로 보은을 했다"며 "이렇게 해놔야 '안전하다'고 생각되는 것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HMM은 최근 문제가 된 대우조선과 유사한 경영진 선임과정을 거쳤다. 배재훈 전임 사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지난달 9일 채권단은 경영진추진위원회를 열어 김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지난달 14일 대표이사 선임안을 공시하고, 정기 주총에서 선임했다.

대우조선도 지난 2월 24일 경영정상화관리위원회에서 박두선 신임 대표를 내정하고, 지난달 28일 정기주총에서 선임했다. 인수위는 금융위에서 두 차례에 걸쳐 '유관기간 임기말 인사 중단 지침'을 내렸는데도, 산은이 '알박기를 강행했다'는 입장이다.


인수위 "알박기로 의심되는 것만 수십명"...정세균 처남, 강원랜드 사외이사 자진 사퇴
인수위는 전일 대우조선의 박 대표 선임을 두고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라며 "감사원에 해당 사안이 감사 대상이 되는지 요건 검토와 면밀한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동기를 대표로 선출하는 무리수를 강행했다는 것이다.

인수위는 대우조선, HMM 외에도 최근 진행된 공기업 경영진 선임에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고 있다. 대상에 오른 기업만 수십여곳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강원랜드도 경영진 선임 과정도 들여다보고 있다.

강원랜드는 최근 정세균 전 총리의 처남인 최신용 숙명여대 교수를 비상임이사(사외이사)로 내정했다. 정치권에서 낙하산 논란이 일자 최 교수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개인적인 사유'로 자진 사퇴했다.

인수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알박기' 의심되는 것으로 파악한 것만 수십명이고, 이미 언론 보도에도 났다"며 "이건 상식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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