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 가방에 지우개도 판다…카드사의 이유있는 '이색 컬래버'

머니투데이 박광범 기자 2022.03.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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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C카드가 패션 브랜드 '4XR'과 협업해 내놓은 후드·맨투맨/사진제공=BC카드BC카드가 패션 브랜드 '4XR'과 협업해 내놓은 후드·맨투맨/사진제공=BC카드


카드사들이 이종(理種) 업계와 컬래버레이션(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회사 본업과 전혀 상관없는 분야의 상품을 출시해 고객들에게 친근하고 신선한 이미지를 주기 위한 전략이다. 특히 최근 중요도가 높아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수단의 하나로 상품을 활용하고 있는 추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BC카드는 최근 뉴트로(새로움+복고) 의류 브랜드 '4XR'과 협업을 통해 한정판 패션 아이템을 출시했다. 후드와 맨투맨 티셔츠, 스마트폰 케이스로 구성된 상품이다. 후드와 맨투맨 티셔츠는 카드 플레이트를 연상시키는 디자인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금융 놀이터'라는 BC카드의 철학이 담긴 메시지가 담긴 게 특징이다.



앞서 BC카드는 GS리테일과 손잡고 파불닭볶음 맛 '부자될라면 페이북' 컵라면을 내놓기도 했다. 30만개 한정 판매했는데, 일평균 1000개씩 팔려 나갔다.

BC카드의 이색 컬래버레이션 상품 출시는 고객들에 친숙한 브랜드로 다가가려는 전략이다. 전업카드사에 결제망 서비스를 제공하는 B2B(기업간거래) 성격이 강했던 BC카드는 지난해부터 자체카드를 발급하는 등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MZ세대 등과의 고객 접점을 넓히려는 목적으로 카드사업과 관련 없는 분야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BC카드 관계자는 "다음달 창립 40주년을 맞아 새로운 컬래버레이션 마케팅도 기획하고 있다"며 "재미있고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MZ세대 선호에 맞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카드가 플리츠마마와 같이 출시한 한정판 리사이클링 숄더백/사진제공=현대카드현대카드가 플리츠마마와 같이 출시한 한정판 리사이클링 숄더백/사진제공=현대카드
최근 기업 경영에서 중요도가 커진 ESG 활동의 하나로 컬래버레이션 제품이 활용되기도 한다. 현대카드는 임직원들이 모은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한정판 가방을 판매 중이다. 이 가방은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PLEATS MAMA)'와 협업해 만든 리사이클링 숄더백으로, 숄더백 1개당 약 480g의 폐플라스틱이 활용됐다. 한정판으로 제작된 숄더백 제작에 총 3만병, 약 1톤(t) 규모의 폐페트병이 사용됐다.

현대카드는 또 신용카드 플레이트 가로와 세로 비율인 1대 1.58을 적용한 일상용품인 '아워툴즈'(Our Tools)도 내놓았다. 초콜릿과 차(Tea), 생수에 이어 현대카드가 카드 플레이트 비례를 활용해 내놓은 네번째 제품이다. 아워툴즈는 거울부터 가위, 지우개, 알람시계, 줄자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물건들로 구성됐다.


아울러 현대카드는 수제맥주 열풍 속 제주맥주와 함께 '아워에일' 맥주를 판 적도 있다. 우리카드도 편의점 CU와 제휴해 '댕댕냥이 핫팩' 2종을, 새벽배송 전문기업인 오아이스마켓과 협업을 통해 달걀과 정육 한정 상품인 '계란의정석' '돈육의정석'을 출시해 인기를 끌기도 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재 카드사들의 최대 과제는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인데,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MZ세대를 '락인'(Lock in·고객 묶어두기) 시키는 게 시급하다"며 "재미있고 색다른 것을 좋아하는 MZ세대 공략을 위한 카드사들의 이색 컬래버레이션 사례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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