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시위' 전장연 찾은 인수위…"출근길 투쟁 중지해달라"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2022.03.2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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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전장연, 이준석 '사과' 요구…인수위 "전달하겠다"

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임이자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인수위 사회문화복지분과 임이자 간사와 김도식 인수위원이 29일 오전 경복궁역 서울교통공사 경복궁영업사업소 회의실에서 장애인차별철폐연대 회원들과 면담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이어오고 있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만나 "출근길 시위를 통해 시민 출근이 방해되는 부분을 조속히 해결해달라"고 요청했다.

임이자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간사는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회의실에서 전장연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인수위와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40분부터 30분 동안 면담했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측에는 임 간사를 비롯해 김도식 인수위원, 임인택 전문위원이 참석했다. 전장연 측에서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 최용기 한국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 회장 등이 나왔다.

전장연은 '2023년 장애인권리예산 요구자료'를 전달하며 장애인 탈시설·활동지원예산을 편성해달라고 했다. 임 간사는 "작게는 800억원 많게는 2조원까지 예산이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에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며 "장애인 여러 단체와 소통해서 삶의 질이 개선되도록 신경쓰겠다"고 답했다.



김 위원은 "우리 가족 중에 장애인이 있다면 이런 장애인 기본 권리에 대해 관심을 안 가질 수 없고, 우리 모두의 문제다"라며 "20년 동안 안 이뤄진 일이지만 더 기다리지 않게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장애인 이동권 때문에 다른 분들이 불편함 겪지 않도록 심사숙고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돌아가서 말씀하신 부분 세밀히 들여다보고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인수위 사무실 주변으로 다양한 집회가 잇따라 열리는 가운데 인수위가 시위 현장을 직접 찾은 것은 처음이다. 전장연이 지하철 시위를 재개하면서 시민 불편이 발생한데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시위 방식에 대해 연일 비판을 하면서 논란이 계속되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대표는 "최대 다수의 불행과 불편을 야기해야 본인들의 주장이 관철된다는 비문명적 관점으로 불법 시위를 지속하고 있다",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 등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같은 당 소속인 김예지 의원이 시위 현장에서 무릎 꿇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날 전장연은 인수위 측에 "이 대표에게 공식적인 사과를 해달라고 전달해달라"고 요구했다. 임 간사는 "전달하겠다"며 "절박한 마음은 알았으니까 다른 시민들께 폐를 끼치는 부분은 지양해달라. 오늘 중으로 출근길 투쟁을 중지해달라. 서로 소통하고 대화해서 함께 풀어나가자"고 답했다.

이날 전장연은 예정대로 '제26차 출근길 지하철탑니다' 시위를 진행했다. 박 대표는 "오늘 내로 고민하고 (멈춰달라는) 요청사항에 대해 내일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요구안에 대한) 답변을 기대했는데 (답변은)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라고 말씀하셔서 면담이 많이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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