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 경제2분과 김지희 실무위원, 정용훈 전문위원, 이창양 인수위원(간사). / 사진=머니투데이 DB
27일 인수위에 따르면 경제2분과에 포진한 원자력 전문가 3명은 모두 KAIST 출신 전문가들이다. 이창양 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경제2분과 인수위원 간사를 맡았고, 전문위원에는 정용훈 KAIST 원자력및양자공학과 교수가 포함됐다. 실무위원인 김지희 한국원자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학·석사를 마치고 박사를 수료했다.
그는 이달 초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지지하며 "원자력 분야 종사자들은 설계하고 연구하고 원자로를 안전하게 운영하는 일만으로도 벅차고 시간이 부족하다"며 "비과학적 허위 사실과 음모론이 떠돌고 선거철에 해묵은 원전 논란이 제기될 때도 현장을 지켰지만, 문재인 정부에서 원전은 계륵 신세가 됐다"고 말했다.
김 위원과 윤 당선인의 인연은 지난해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윤 당선인은 국민의힘 입당 전 KAIST를 찾아 원자력 생태계 실태 조사에 나섰고, 그때 KAIST 학생 4명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그중 한 명이 김 위원으로 간담회 이후 윤 당선인에게 원자력 필요성을 강조한 빌게이츠의 저서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을 전달하기도 했다.
'KAIST 교수' 정용훈, 이창양…기술과 정책 전문가
정용훈 전문위원은 문재인 정부의 급격한 탈원전을 비판해온 인물이다. 그는 2007년 30대 초반의 나이에 KAIST 교수로 부임했다. 특히 2017년 신고리 원전 5·6호기 공론화 당시 원자력계를 대표해 원전의 경제성·안전성·환경성 등을 대중에게 알렸던 역할을 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당시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시민 471명)가 열리기 전까지 시민들은 원전 건설에 부정적 견해를 보였지만, 공론화를 거쳐 '원전 건설 재개'가 필요하다고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이번 대통령 후보 토론에선 'RE100'(재생에너지 100% 달성) 개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한국형 CF100(탄소중립 100%)의 중요성을 주창하며 대중에게 원전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창양 간사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만 15년간 근무했던 인물이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정책학 석사와 기술혁신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고, 29회 행정고시에 수석 합격해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과장을 역임했다. 이어 그간 KAIST 경영공학부에서 민간 주도의 시장 개편 중요성을 피력해온 만큼 에너지 시장의 정상화에 앞장 설 것으로 보인다.
이 간사는 최근 산업부 업무보고를 받으며 "새 정부에선 산업부가 원전 수출 지원과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인수위원들은 산업부에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위한 절차적 방안과 원전 생태계 복원을 조속히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