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린코스 대표 인터뷰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
통상 국내 판매자들이 해외 구매자들에게 상품을 판매할 때는 DHL, EMS, 페덱스 등 글로벌 특송업체를 활용해 상품을 발송한다. 배송 속도는 빠르지만 가격은 상당하다. 지역이나 중량, 서비스에 따라 다르지만 1㎏짜리 상품을 동남아에 보내려면 보통 2만원 안팎을 지불한다.
린코스는 자체적으로 물류망을 구축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했다. 물류창고를 통해 공동물류를 진행하고 항공화물운송비를 낮췄다. 현지에서도 지역별로 가격이 저렴한 현지 통관·배송기업을 활용해 단가를 낮췄다. 특히 판매자들이 신경써야 하는 부분이 특송업체를 이용할 때보다 적다. 린코스가 개발한 IT기반 물류정보시스템은 주문·창고·수배송(OMS·WMS·TMS)의 세 가지 과정을 통합해 제공하기 때문에 판매자는 개별 물류 운송과정을 관리하는 대신 린코스 솔루션 하나만 사용하면 된다.
린코스가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 /사진=린코스
김 대표는 "그러나 글로벌 진출은 필수였다"고 말했다. 국내 물류 사업에서는 스타트업이 대기업과 경쟁해 이길 방법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커가는 소규모 해외판매자들의 물류에 도전해볼만한 여지가 있었다"며 "구조를 분석해보니 실제 소요되는 항공료, 통관료, 현지배송료에 비해 특송업체들이 너무 비싼 비용을 요구해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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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시작한 해외물류 사업은 김 대표의 예상보다 더 어려웠다.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항공, 통관, 배송 파트너를 찾는 게 쉽지 않았다. 너무 무모하다는 주변의 우려도 컸다. 김 대표에게 해결 방법을 묻자 "쉬운 길은 없었다"면서 "수없이 콜드메일을 보내고, 업계 사람을 통해 소개도 받고, 미팅하고 허탕치기를 반복했다"고 말했다. 사업 초기 파트너 평가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는 배송국가를 늘릴 때마다 반복했던 작업이었다.
'맨땅에 해딩식' 시행착오가 줄어든 것은 2019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싱가포르 K스타트업센터(KSC)를 개소하면서다. KSC가 믿을 수 있는 파트너들을 소개해주면서 시행착오를 줄였다. 김 대표는 "공공기관이 소개해주는 파트너들은 확실히 믿을 수 있었다"며 "린코스 싱가포르 법인은 KSC싱가포르 오피스에도 입주해 현지사업 전반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종목표는 지구 반대편의 한국 제품 구매자도 국내 구매자와 똑같은 조건으로 물건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세계 어디에서든 한국 물건을 린코스로 구매하면 국내배송비 정도의 비용만 내도 받아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김 대표는 "물류 빅데이터를 더 쌓고 물류망을 고도화하면 가능하다고 본다"며 "언젠간 DHL이나 EMS보다 큰 물류업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린코스 대표 인터뷰 /사진=인천=이기범 기자 leek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