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CEO' 돌아오니 주가 들썩…위기의 스타벅스 구할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2.03.1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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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슨 CEO 퇴임에 슐츠, 4월부터 임시 CEO로…
2차 복귀, 후임자 물색·노조문제 해결 나설 듯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 /사진=AFP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명예회장. /사진=AFP


"하워드 슐츠가 13년 만에 돌아온다."

스타벅스 창립자인 하워드 슐츠 명예회장이 각종 위기에 직면한 스타벅스의 구원투수로 재등판한다. 슐츠 명예회장은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점으로 키우며 '스타벅스 제국'을 설립한 장본인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마켓워치·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이날 성명에서 케빈 존슨 최고경영자(CEO)가 오는 4월 4일자로 CEO와 이사회 이사 자리에서 물러나고, 슐츠 명예회장이 임시 CEO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존슨 CEO는 성명에서 "13년간 회사에 몸 담은 것에 따른 자연스러운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9년 스타벅스 이사회에 합류한 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스타벅스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지내다 2017년 4월부터 CEO직을 맡아왔다.

슐츠 명예회장은 존슨 CEO의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임시 CEO를 맡아 차기 CEO를 물색 및 임명에 도움을 주는 한편, 현재 스타벅스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소방수 역할도 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 측은 지난해부터 CEO 교체 작업을 준비해왔다며 올가을까지 차기 CEO를 임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1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진행된 스타벅스 매장 노조 결성 지지 시위. /사진=AFP1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진행된 스타벅스 매장 노조 결성 지지 시위. /사진=AFP
스타벅스는 현재 미국 매장의 노조 결성, 임금 등 물가상승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회사의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 시장이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 충격에 머물러 있고, 최근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대응으로 '탈 러시아'를 선언하는 등 해외사업 수익 문제에도 직면한 상태다. WSJ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최근 1년 동안 스타벅스 주가는 24% 하락해,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요식업 지수 하락률(5%)보다 많이 떨어졌다.

임시 CEO 자리로 복귀한 슐츠 명예회장은 미국 스타벅스 매장 내 노조 결성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스타벅스 매장 노조 결성 움직임은 지난해 말 뉴욕주 버펄로의 스타벅스 매장에서 첫 노조가 결성된 이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시장은 스타벅스의 차기 CEO 임명보다 슐츠 명예회장 복귀에 더 주목했다. 이날 스타벅스 주가는 전일 대비 4.29달러(5.16%) 오른 87.41달러로 마감했다.


한편 슐츠 명예회장의 CEO 복귀는 이번이 두 번째다. 1987년 스타벅스 CEO 자리에 오른 그는 스타벅스의 폭풍 성장을 이끌어 낸 뒤 2000년 CEO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다 8년 뒤인 2008년에 다시 CEO 자리로 복귀, 2017년 존슨 CEO가 임명되기 전까지 약 9년간 회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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