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폭증에…'류마티스 치료제' 수입 JW중외가 주목받는 이유

머니투데이 박다영 기자 2022.03.17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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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중증 폭증에…'류마티스 치료제' 수입 JW중외가 주목받는 이유


JW중외제약 (30,400원 ▲600 +2.01%)이 오미크론 유행으로 예상치 못한 매출 증가 기회를 맞아 미소짓는 모습이다. 국내 수입판매하는 품목이 코로나19 중환자 치료용으로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회사는 올해 도입 물량을 대폭 늘렸다.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백신 개발에 뛰어들었던 대다수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포기를 선언한 것과 대비된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JW중외제약은 약 5만 바이알(병)의 악템라(성분명 토실리주맙)를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판매한 물량을 훌쩍 넘는 규모다. 지난해 악템라 매출은 역대 최다로 200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지난 15일 악템라를 2세 이상 중증 코로나19 환자가 사용할 수 있도록 긴급사용승인을 내줬다.

악템라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가 개발한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다. JW중외제약이 2013년부터 국내 유통을 한다. 1회 60분간 투약하는 정맥주사 제형이다. 환자들이 오랜 기간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품목이다.



2020년 한 해 동안 월 평균 매출은 13~14억원선이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매달 14억원의 매출을 올리다가 지난해 12월에는 전년 대비 두 배가 늘어난 27억원이 됐다.

매출 급증 원인은 코로나19 중증 환자 처방이다. 악템라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긴급사용승인을 받고 유럽과 일본에서 허가를 받았다. 글로벌 임상시험에서 면역반응의 과잉으로 나타나는 합병증인 사이토카인 폭풍을 억제해 중증 코로나19 환자의 사망률과 입원기간을 줄인다는 근거를 확보했다. 이후 국내에서 허가 외 사용(오프라벨) 방식으로 처방이 시작됐다. 현재는 60여개 병원에서 코로나19 중증 환자에 처방된다. 지난 1일부터는 코로나19 치료제로 쓰이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처방받는 환자는 본인부담금을 내지 않는다.

코로나19 치료제로 수요가 크게 늘면서 재고 물량이 문제가 됐는데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이 리스크가 해소됐다. 당초 국내 허가 당시 JW중외제약이 일본 주가이제약에서 생산된 원료로 생산된 완제품만 수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회사는 매년 정해진 물량을 수입하기 때문에 연간 판매량을 감안하면 올해 도입 물량이 6월이면 동날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에 긴급사용승인을 받으면서 미국 제넨텍에서 생산한 원료로 주가이 제약이 만든 완제품까지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그 결과 지난해 판매량을 뛰어 넘는 물량을 들여오게 됐다.


오미크론 유행으로 연일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역대 최다 규모를 기록하고 있어 JW중외제약에 매출 확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244명이다. 다만 오미크론의 중증화율이 낮고 악템라가 코로나19 중증환자에 투약되는 횟수가 1회라는 점에서 회사가 기대하는 만큼 매출이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내달 초 2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3, 6, 7월 세 차례에 나눠 5만 바이알을 들여와 국내에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양약품 (13,710원 ▲30 +0.22%), 부광약품 (6,150원 0.00%), 대웅제약 (112,700원 ▲2,200 +1.99%), 녹십자 (111,900원 ▲800 +0.72%) 등이 치료제 개발을 접었다. 최근에는 제넥신 (7,280원 ▼70 -0.95%)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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