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호치민시 남서부 띠엔장 지구에 자리한 한세실업 베트남 제3생산법인 공장 전경
16일 OEM 기업인 한세실업 (20,800원 ▼50 -0.24%)은 전 거래일 대비 650원(2.74%) 상승한 2만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승엔터프라이즈 (9,050원 ▲170 +1.91%)(0.34%), 태평양물산 (1,619원 ▼11 -0.67%)(1.98%) 등도 상승 마감했다.
OEM 업체들은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지에서 의류를 생산해 글로벌 패션 브랜드에 제품을 납품한다. 이에 서구권 의류시장에서의 업황이 OEM 업체들의 실적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시장에선 올해 미국을 포함한 서구권의 의류 시장 성장률은 10%로 아시아권 시장(4%)보다 높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소매의류 재고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베트남 정부의 방역 완화에 따라 생산 차질이 해소될 것"이라며 "달러 강세화에 따른 실적 풍선효과, 서구권 개서 기반의 낙수효과, 탈중국으로 인한 동남아시아 반사효과 등 매크로 환경 또한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사진=F&F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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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패션 대장주' F&F 연일 하락…개미들 "살려주세요"반면 중국향 의류사업을 진행하는 F&F (64,000원 ▼100 -0.16%)는 중국발 코로나19(COVID-19) 확산세로 주가가 빠졌다. 지난 13일 중국 선전시는 코로나19 재확산을 이유로 오는 20일까지 주민들의 외출을 금지하는 등의 도시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지난 14일 F&F 주가는 11.76% 하락했다.
급락 다음날 F&F는 삼성증권과 2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 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밝히며 '주주 달래기'에 나섰지만 2.27% 하락하며 마감했다. 11% 급락을 본 투자자들의 마음을 돌려잡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은 전 거래일 보다 0.87% 상승한 69만5000원을 기록했지만 70만원대를 회복하진 못했다.
F&F는 디스커버리, 엠엘비(MLB) 등의 패션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종속회사인 F&F 차이나를 통해 MLB 중국 의류 비즈니스를 점차 확대해나가며 '중국 패션 대장주'로 불려왔다. 매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지난해 4분기엔 주가가 100만원대를 올라갈 것이란 증권가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었다.
여기에 윤석열 정부의 '신(新)한한령' 우려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윤 당선인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배치' 공약, 대통령 인수위원회의 '쿼드(Quad·미국·인도·일본·호주 4개국 협력체) 가입 검토설 등이 중국 내 비즈니스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펴졌다.
정소연 교보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선언하며 리오프닝 기대가 커진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뒤늦게 퍼진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다"며 "중국 현지에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김혜미 케이프증권 연구원은 "소득수준이 높고 소비에 영향을 미칠 1선 도시인 선전의 봉쇄는 주가 펀더멘털의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윤 당선인의 한한령 우려 등 센티멘털적 요소도 함께 작용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