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넓히는 효성 탄소섬유, 태양광용 단열재 진출 검토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03.16 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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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탄소섬유효성첨단소재가 생산하는 탄소섬유


효성첨단소재가 탄소섬유가 태양광 설비까지 영역을 넓히는 방안을 검토한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 수준으로 가벼워 '꿈의 소재'로 불린다. 효성첨단소재의 탄소섬유는 항공기, 차량용 고압용기 등에 주로 쓰였지만 최근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면서 태양광·풍력업계의 문의도 늘어나는 추세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는 태양광 단열재용 탄소섬유 생산을 위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태양광 패널 소재인 폴리실리콘 제조 과정에서 단열재로 쓰인다.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중국을 중심으로 폴리실리콘 대규모 증설이 예정돼있어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태양광 단열재용 탄소섬유는 높은 성능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수요만 충분하면 진입하기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일본 업체 위주로 태양광 단열재용 탄소섬유를 공급해왔지만 태양광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요처에서도 공급망을 다각화하려고 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효성그룹이 탄소중립과 연계해 적극 육성하고 있는 신사업이다. 수소탱크와 풍력용 블레이드용 탄소섬유에 이어 태양광 단열재용 탄소섬유까지 생산하게 되면 효성그룹 차원의 신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가 확대된다.



탄소섬유 수요가 증가하고 다각화되면서 효성첨단소재는 탄소섬유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지난 2020년과 2021년 증설에 이어 최근 연산 2500톤 규모의 3차 증설을 결정했다. 현재는 생산능력이 4000톤 규모지만, 올해 말 6500톤으로 확대되고 내년 4월까지 총 9000톤의 생산능력을 갖춘다. 글로벌 점유율 3위 진입을 목표로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전주공장 탄소섬유 생산라인을 연산 2만4000톤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첨단소재가 증설을 추진하면서 원가 및 비용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전망이다. 업계에 따르면 생산 설비가 1만톤 규모에 근접할수록 원료 구입비 절감과 규모의 경제로 인한 탄소섬유 원가 감축 효과가 가장 크게 발생한다.

증권업계에선 효성첨단소재의 추가 증설에 따른 탄소섬유 매출이 올해 1239억원, 내년 1534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등 슈퍼섬유가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4%에서 올해 5.4%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탄소섬유가 신사업이라 아직 매출 비중이 크지 않지만 태양광, 풍력 우주항공 등 다방면에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생산능력이 늘어나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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