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 환원·시장 소통 강화"…LG계열사, 배당원칙 공개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2.03.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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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사진=뉴스1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 모습. /사진=뉴스1


LG전자 등 LG 계열사 5곳이 향후 3년간의 배당정책을 올해 공개했다. 주주 환원에 더불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실천에 적극 나서겠단 의지다. 국내외 주요 ESG 평가기관은 배당원칙을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여부를 'G'부문 평가에 반영한다.

15일 LG에 따르면 배당 원칙을 공개하는 LG 계열사는 총 9개 상장사다. 2020년 지주사인 (주)LG (77,100원 ▼700 -0.90%), 그리고 LG화학 (403,500원 ▼1,500 -0.37%)LG유플러스 (9,880원 ▲100 +1.02%)를 시작으로 지난해 LG생활건강 (432,000원 ▲6,500 +1.53%), 올해 5개(△LG전자 (92,400원 ▲900 +0.98%)LG디스플레이 (10,550원 ▲170 +1.64%)LG이노텍 (234,500원 ▲11,000 +4.92%)LG헬로비전 (3,370원 ▼5 -0.15%)지투알 (6,480원 ▲20 +0.31%)) 계열사가 추가로 배당 원칙을 공개했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3년간 연결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최근 발표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기본 원칙으로, 투자자들의 배당 예측 가능성을 높이면서 미래 투자를 원활하게 한다는 평가다. LG이노텍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10% 이상을 배당하겠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올해 들어 배당정책을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는데, 30% 이상이던 기존 기준보다 10%포인트 올랐다. LG유플러스는 이외에도 지난해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중간배당 도입 등 주주가치 확대 차원의 정책을 여러건 발표했다.



실제로 배당원칙을 공개한 LG계열사 9개사 가운데 LG전자를 제외한 8개사가 올해 배당금을 늘렸다. LG이노텍은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해 주당 배당금 3000원을 실시하기로 1월 결정했는데, 이는 2020년 700원 대비 329% 증가한 규모다. 2018년 이후 3년만인 지난해 흑자 전환한 LG디스플레이도 주당 650원의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다. LG디스플레이가 배당을 실시하는 것은 4년만이다.

지주사인 (주)LG는 LG계열사 중 배당 성향이 가장 높다. (주)LG는 2020년 2월 별도 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겠다고 공시했다. LG화학과 LG생활건강은 당기순이익의 30%를 배당 기준으로 잡고 있다.

통상 제조업체들은 장기 배당 원칙을 공개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설 투자나 인수합병 추진 등 회사 경영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LG그룹의 배당 원칙 공개가 보다 장기적 차원에서 주주가치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업계 관계자는 "투명한 배당정책 공개를 통해 주주는 배당 예측 가능성이 높아지고, 기업은 ESG 가운데 G 부분에서 개선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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