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30일 (현지시간) 워싱턴 의사당의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위협이 증가하고 있어 테이퍼링 속도를 더 높이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C) AFP=뉴스1
한국도 이번 FOMC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 연준이 시장에서 예상하는 연 6회보다 더 많이 정책금리를 인상하겠다 밝히는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도 늘어날 수 있어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 하원에 출석해 "이달 연준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올리는게 적절할 것"이라며 "나는 0.25%포인트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높이고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은 연준이 미국 물가상승률(소비자물가)을 기존 2.6%에서 4.5~5%, 성장률은 4%에서 2.5%내외로 변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일정도 연준 회의결과에 따라 바뀔 수 있다.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시켰던 만큼 연준이 어느정도 금리를 올리더라도 부담감이 덜한 것은 사실이나, 내외금리차가 좁혀지는 경우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강해질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부각된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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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전쟁 등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경우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지면서 달러화 가치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신흥국 통화로 분류되는 원화의 가치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으로 대응해야 한다. 또 미 연준을 포함한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물가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는 것도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이번에 0.25%포인트를 올리는 것에 대한 이견은 없어 보인다"며 "일단은 물가에 대한 견제에 방점이 찍혔고, 물가 이슈는 초반에 잡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어 하반기는 돼야 속도조절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 연구원은 "후임 한은 총재 임명을 앞두고 있는 4월 추가 기준금리 인상은 어렵고, 5월과 하반기에 각각 한번씩 더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