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예정대로…깜짝쇼는 없을 것" [월가시각]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03.13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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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6일 미국 연준 FOMC 회의

미국 연방준비제도미국 연방준비제도


"이번주 연방준비제도(연준, Fed)는 아무도 놀라게 하지 않을 것이다"

웨드부시 증권의 스티브 마소카 매니징디렉터는 "연준은 이번주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이며, 이후 뒤로 물러나 유럽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월스트리트는 이번주 팬데믹 이후 연준의 첫 금리 인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미 월가는 '깜짝 뉴스'는 없을 것으로 믿고 있다.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밝혔고, 이를 회의가 끝나는 16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우크라이나 위기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리고 이 사태가 중앙은행의 전망과 금리 인상 경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파악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크 카바나 미국 단기금리전략 헤드는 CNBC에 "기본적으로 성장 전망에 대한 하방 리스크 확대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리스크는 높아졌다"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제시할 지침은 앞서 의회에서 밝힌 증언 내용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치솟는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금리 인상 기폭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경제전망이 매우 불확실하기 때문에, 당초 전망처럼 연준이 마음 놓고 금리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연준이 9조 달러에 달하는 대차대조표 축소를 어떻게 할지도 지켜봐야 한다.

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A pump jack operates in the Permian Basin oil production area near Wink, Texas U.S. August 22, 2018. Picture taken August 22, 2018. REUTERS/Nick Oxford/File Photo
치솟는 유가도 관건이다. 이미 미국 내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갤런당 4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 중이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원유공급이 충분치 않을 것이라는 우려로 지난주 국제유가는 2008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석유업체들은 금융제재 등을 우려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피해온 데다, 이후 미국 정부는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금지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RBC의 헬리마 크로프트 글로벌상품전략 헤드는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제유가가 상승했다"며 "유가가 130달러까지 가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 시장은 어느 쪽이든 너무 극단적"이라며 "나는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 110달러 정도 기록하는 게 적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인플레이션은 이미 소비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주 나온 미시건대 소비자 심리지수는 2월 62.8에서 3월 59.7로 하락했다.

BMO웰스매니지먼트의 융유 마 최고투자전략가는 "이는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주고 있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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