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하 뱅크샐러드 PM/사진제공=뱅크샐러드
시행 두 달여 만에 39개 사업자가 누적 125억건의 데이터를 전송했고, 누적 가입자 수는 1840만명까지 불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의 개방적 데이터 생태계 구축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금융을 넘어 의료 등 비금융 분야 정보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유전자 검사 기관 '마크로젠'과 함께 고객들에게 유전자 검사를 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에 유전 정보를 보내면 영양소, 피부, 모발, 식습관, 개인 특성, 건강관리 등 6개 카테고리, 65개 항목에 걸친 유전형질을 파악해 뱅크샐러드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알려준다.
해외에선 이미 금융데이터 뿐만 아니라 △건강 △교육 △유통 △환경 관련 서비스들이 마이데이터에 탑재돼 공개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해외 사례처럼 마이데이터에서 의료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PM은 "최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진행한 '마이데이터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마이데이터 분야를 물었는데, 42%가 건강분야를 지목했다"며 "건강·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가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오픈 이후 약 5개월 만에 8만여명이 뱅크샐러드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신청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신청자의 87%에 달하는 7만여명이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일 정도로 젊은 층의 관심이 뜨겁다는 점이다. 신 PM은 "검사 결과를 MBTI(성격유형검사)에 비유해 자발적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하는 M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자신을 정의하고 이를 지인들에게 공유하는 걸 즐기는 MZ세대의 특성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통한 자신의 건강 아이덴티티를 설정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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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샐러드는 유전자 검사와 함께 건강검진 기록, 예방접종 내역 등도 건강데이터로 묶어 현재 서비스 중이다. 향후 개개인이 건강 목표를 세우고 통합 건강관리와 모니터링이 가능한 서비스를 쉽고 저렴하게 보급한다는 게 뱅크샐러드의 목표다.
신PM은 "선천적인 유전자 검사와 후천적인 건강 데이터를 결합해 필요한 영양이 무엇인지, 적절한 운동방법은 없는지, 조심해야 할 질병이 뭔지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 정보를 뱅크샐러드 앱에서 얻어 가길 바란다"며 "질병 발병률도 예측해 완치율을 높이고 의료비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