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토크] "'뱅샐' 유전자 검사에 MZ세대 7만명 몰린 이유는요···"

머니투데이 김세관 기자 2022.03.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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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하 뱅크샐러드 건강스쿼드 PM 인터뷰

신지하 뱅크샐러드 PM/사진제공=뱅크샐러드신지하 뱅크샐러드 PM/사진제공=뱅크샐러드


마이데이터. 우리말로 '본인신용정리정보업'은 은행계좌나 신용카드, 보험 내역 등 여러 곳에 흩어진 개인 정보를 한 곳에 모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지난 1월 5일부터 마이데이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시행 두 달여 만에 39개 사업자가 누적 125억건의 데이터를 전송했고, 누적 가입자 수는 1840만명까지 불었다. 금융당국은 마이데이터의 개방적 데이터 생태계 구축 기능을 활용한 서비스 확대를 추진 중이다. 금융을 넘어 의료 등 비금융 분야 정보로 외연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이미 마이데이터의 건강·의료데이터 활용을 시행 중인 핀테크(금융기술기업)도 있다. 바로 뱅크샐러드다. 2017년부터 마이데이터 전신격인 자산관리 플랫폼을 출시해 인지도를 쌓은 대표적인 중견 핀테크다.

뱅크샐러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유전자 검사 기관 '마크로젠'과 함께 고객들에게 유전자 검사를 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으로 배송된 검사 키트에 유전 정보를 보내면 영양소, 피부, 모발, 식습관, 개인 특성, 건강관리 등 6개 카테고리, 65개 항목에 걸친 유전형질을 파악해 뱅크샐러드 앱(애플리케이션)에서 알려준다.



지난 8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신지하 뱅크샐러드 건강스쿼드 PM(프로젝트 매니저)은 "자산관리로 축적한 데이터 노하우를 바탕으로 외국처럼 건강 데이터로까지 마이데이터 서비스 범위를 확장해 나가려고 한다"며 유전자 검사 서비스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해외에선 이미 금융데이터 뿐만 아니라 △건강 △교육 △유통 △환경 관련 서비스들이 마이데이터에 탑재돼 공개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도 해외 사례처럼 마이데이터에서 의료 데이터를 제공하겠다는 입장이다. 신 PM은 "최근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진행한 '마이데이터 대국민 인식조사'에서 실생활에 도움이 될 마이데이터 분야를 물었는데, 42%가 건강분야를 지목했다"며 "건강·의료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뱅크샐러드 유전자 검사가 고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오픈 이후 약 5개월 만에 8만여명이 뱅크샐러드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신청했다. 특기할 만한 점은 신청자의 87%에 달하는 7만여명이 이른바 MZ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일 정도로 젊은 층의 관심이 뜨겁다는 점이다. 신 PM은 "검사 결과를 MBTI(성격유형검사)에 비유해 자발적으로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공유하는 MZ세대 고객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자신을 정의하고 이를 지인들에게 공유하는 걸 즐기는 MZ세대의 특성이 유전자 검사 결과를 통한 자신의 건강 아이덴티티를 설정하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뱅크샐러드는 유전자 검사와 함께 건강검진 기록, 예방접종 내역 등도 건강데이터로 묶어 현재 서비스 중이다. 향후 개개인이 건강 목표를 세우고 통합 건강관리와 모니터링이 가능한 서비스를 쉽고 저렴하게 보급한다는 게 뱅크샐러드의 목표다.

신PM은 "선천적인 유전자 검사와 후천적인 건강 데이터를 결합해 필요한 영양이 무엇인지, 적절한 운동방법은 없는지, 조심해야 할 질병이 뭔지 알려주는 길잡이 역할 정보를 뱅크샐러드 앱에서 얻어 가길 바란다"며 "질병 발병률도 예측해 완치율을 높이고 의료비도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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