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인의 해외송금 솔루션 화면 /사진제공=모인
스위프트 대신 '해외직거래'로 수수료↓속도↑…핀테크 27곳 도전해외송금 핀테크 기업들은 기존 은행과 달리 국제금융통신망 '스위프트(SWIFT)'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스위프트에서는 송금-중개-수취의 단계별 은행을 거쳐야 해 은행별 수수료와 망 사용료 등이 부과된다. 송금시간 역시 하루 이상 소요된다.
이는 페이팔 등 영미권 핀테크 기업들의 송금 방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2017년 외국환거래법이 개정되면서 민간 기업도 해외송금업 라이선스를 얻어 사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 기준 등록된 해외송금 기업은 모인, 센트비, 한패스, 와이어바알리 등 27곳이다. 핀테크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해외송금 핀테크 기업들이 사용하는 알고리즘은 세부적으로 다르지만 큰 틀에서 개념은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해외송금 핀테크 스타트업들. 왼쪽부터 모인, 샌트비, 한패스, 와이어바알리
벤처투자업계도 이같은 모습에 주목하고 있다. 모인은 이달 초 B2B 서비스를 발표하면서 캡스톤파트너스, 스트롱벤처스 등으로부터 172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유준모 캡스톤파트너스 심사역은 "모인이 B2B 시장에서 사업기회를 잡은 점이 이번 투자의 핵심 포인트였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특히 해당 시장이 이제 시작 단계인 만큼 선점효과가 크다고 강조했다. 유 심사역은 "수출입 중소기업이 비즈니스용으로 사용할 송금 솔루션은 별로 없다"며 "B2B 시장은 새로운 성장동력이 되기 적합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업 간 송금시장은 송금액부터 횟수까지 훨씬 더 시장규모가 크다"며 "수출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B2B 사업을 성공시킨다면 초고속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투자업계는 해당 시장이 스테이블 코인 등 블록체인 관련 기술 변화를 적용할 가능성도 높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미 기술력은 완성된 상태이며 정부의 규제완화 의지만 남아있다고 지적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20년과 2021년은 해외송금 규모 자체가 줄면서 관련산업에 사실상 큰 변화가 없었다"며 "올해부터는 산업이 커지고 시장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