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광고'보다 효과적이라는 '콘텐츠커머스'... 인기엔 이유 있다

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2022.03.09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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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이 운영하는 콘텐츠 커머스 '게임부록'의 EP.01 중 한 장면/사진= 게임부록 유튜브 채널 '코몬(COMON)'티몬이 운영하는 콘텐츠 커머스 '게임부록'의 EP.01 중 한 장면/사진= 게임부록 유튜브 채널 '코몬(COMON)'


예능이나 드라마 등 콘텐츠에 커머스를 더한 '콘텐츠 커머스'가 e커머스 트렌드로 떠올랐다. 일명 '뒷광고'라고 비판을 받는 PPL(간접광고)과 달리 대놓고 상품을 홍보하면서도 콘텐츠를 통해 재미를 함께 전달한다는 점 덕분이다.

7일 롯데홈쇼핑은 콘텐츠 제작사인 초록뱀미디어와 케이블TV, OTT전용 예능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커머스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롯데홈쇼핑은 지난해 11월 초록뱀미디어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첫 콘텐츠는 뷰티 예능인 '랜선뷰티'다. 총 8부작으로 다음달 케이블TV 케이스타(K-STAR), OTT플랫폼 등에서 공개된다. 랜선뷰티에는 이수정 롯데홈쇼핑 쇼호스트와 배우 박은혜, 뷰티 인플루언서 등이 고정 출연하며 매회 방송마다 셀럽을 초대한다는 계획이다. 랜선뷰티에서 공개된 상품들은 롯데홈쇼핑 TV홈쇼핑 방송과 모바일 생방송 콘텐츠 '셀럽라운지' 등에서 공동구매할 수 있다.

티몬도 지난 4일부터 오리지널 콘텐츠 '게임부록'을 시작했다. 게임부록은 티몬이 시작한 '콘텐츠 커머스' 중 하나로 국내 첫 게임전문 토크쇼 형태 웹예능이다. 슈퍼주니어 김희철, 김성회, 성승헌 등 MC가 90년대부터 현재까지 게임 관련 업계 스토리 등을 전달한다. 매회 특별 게스트가 참여해 즉석 게임, 이벤트도 연다는 방침이다.



가수 브라이언이 MC를 맡은 CJ온스타일의 라이브커머스 '브티나는 생활' 중 한 장면/사진제공= CJ온스타일가수 브라이언이 MC를 맡은 CJ온스타일의 라이브커머스 '브티나는 생활' 중 한 장면/사진제공= CJ온스타일
CJ온스타일은 지난 6일 올해 첫 라이브커머스로 '브티나는 생활'을 방송했다. 브티나는 생활은 가수 브라이언이 출연해 인테리어 및 활용 노하우를 담은 예능 방송으로 오는 13일까지 매일 오후 8시에 방송한다. 브라이언과 인테리어 전문 '나르'가 인테리어 고민을 겪는 사연자의 집에 방문해 컨설팅하는 내용이다. 방송에선 판매 예정 소파·가구 등 상품 꿀팁과 가격·사은품 조건 등이 공개된다.

유통업체들이 이렇게 콘텐츠 커머스에 집중하는 이유는 재밌는 콘텐츠와 연계한 상품 판매가 구매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콘텐츠 커머스는 '상품 판매'라는 단일한 목적으로 전개하는 판매 방송과 달리 콘텐츠에 집중한다는 특징이 있다. 예능이나 드라마 등을 통해 시청자에게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주는 동시에 상품 판매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PPL보다도 어색함이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PPL은 이미 만들어진 드라마·영화에 상품을 억지로 끼워 넣는 방식이지만 콘텐츠 커머스는 상품 판매를 전제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PPL이 콘텐츠 전개에 어색함을 준다는 비판을 받는 것과 달리 콘텐츠 커머스는 콘텐츠를 거리낌 없이 즐길 수 있다.


실제 티몬에 따르면 티몬은 콘텐츠 커머스 강화 이후인 지난 1월 순이용자수가 전월 대비 4.4% 증가했다. 이는 소셜커머스·오픈마켓 카테고리 상위 5개사 중 가장 높은 신장률이다. 월평균 이용일수도 8일로 동종업계 2위다. CJ온스타일도 지난해 10월 선보인 예능형 라이브방송 '유리한 거래'를 통해 역대 최대 매출인 8억원을 달성했고 3040 세대 비중을 70%까지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콘텐츠 커머스는 상품 판매를 위한 콘텐츠라는 인식이 전혀 들지 않을 만큼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끌고 간다는 게 특징"이라며 "콘텐츠를 향한 긍정적인 반응이 곧 상품 판매로 이어질 수 있어 중요한 방송 형태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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