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는 올해 전세계 반도체 설비투자액을 사상 최고 액인 1904억달러(229조4320억원)으로 전망했다. 역대 최고액인 지난해 1539억달러보다도 24% 늘어난 규모다.
코로나19(COVID-19) 이후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설비 경쟁이 이어지며 반도체 설비투자액이 계속해서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9년 반도체 설비 투자액은 1025억달러로 전년 대비 3% 감소하며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전환했다.
IC인사이츠는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에 수많은 공급망이 위축되거나 끊기면서 반도체 산업이 반등하는 수요에 적시에 대비하지 못했다"며 "급증하는 수요로 파운드리 가동률이 거의 100%에 달하면서 (투자규모도 늘어나) 2021년과 2022년 2년간 총 반도체 설비투자액이 3443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해당 순위엔 포함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반도체 시설 투자액은 43조6000억원으로, 절대 규모가 애초에 큰 탓으로 분석된다. 올해 반도체 설비 투자 증가율 상위 13개 기업 가운데 삼성전자의 지난해 투자 규모보다 투자 계획이 큰 곳은 TSMC뿐이다.
삼성전자가 TSMC를 뛰어넘어 파운드리 1위 기업을 노리고 있는만큼 올해는 이보다 많은 규모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투자 규모를 대폭 늘려 50조원 가량 투입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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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400억~440억달러를 설비 투자에 쏟아붓겠다고 밝히면서 증가율 상위 기업 순위에도 이름을 올리게 됐다. 지난해 대비 40%늘어난 규모다. 글로벌파운드리와 UMC는 각각 올해 투자 규모가 45억달러와 30억달러로 전년 대비 155%, 71% 증가했다.
IC인사이츠는 "대부분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급증한 수요에 대응하면서 투자 규모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