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5억 중 남은 돈 없나?"…얼굴 가린 계양전기 횡령직원 '침묵'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2022.02.25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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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자금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계양전기 재무팀 직원 A씨가 25일 오전 7시39분쯤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영상=박수현 기자회사 자금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계양전기 재무팀 직원 A씨가 25일 오전 7시39분쯤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영상=박수현 기자
회사 자금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계양전기 재무팀 직원이 검찰에 송치됐다. 마스크를 벗지 않아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A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39분쯤 흰색 마스크에 검은색 롱패딩, 청바지를 입고 포승줄에 묶인 채로 수서경찰서를 나왔다. A씨는 얼굴을 들고 있다가 취재진을 보고 고개를 숙이는 모습을 보였다. 마스크를 벗지 않아 얼굴은 공개되지 않았다.

A씨는 "주식, 코인, 도박에 (횡령금을) 탕진한 것이 맞나", "245억 중에 남은 돈은 없나", "회사 측에 하실 말씀 없나", "어떻게 6년 동안 돈을 빼돌렸나", "가족 중에 횡령 사실을 아는 사람이 있었나" 등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고 호송차에 탑승했다.



경찰은 송치 후에도 A씨가 횡령한 자금의 흐름을 추적하고 기소전 몰수추징보전을 신청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범행을 함께한 공범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A씨는 계양전기 재무팀에서 일하기 시작한 2016년부터 약 6년간 은행 잔고 증명서에 맞춰 재무제표를 꾸미는 수법으로 회사 자금 24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횡령액은 계양전기 자기자본(1926억원)의 12.7%에 달한다.

이번 범행은 가장 최근에 이뤄진 외부 회계 감사에서 적발됐다. A씨는 사측의 추궁에 "주식, 비트코인, 도박, 유흥 비용으로 (횡령한) 돈을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조사됐다.


계양전기는 지난 15일 A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공시 직후 계양전기의 주식거래를 중지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기심위)는 계양전기를 대상으로 다음달 10일까지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심의대상 해당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회사자금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계양전기 재무팀 직원 김모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김씨는 2016년부터 6년간 은행 잔고증명서에 맞춰 재무제표를 꾸미는 수법으로 회사자금 24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계양전기 측에 의해 15일 횡령 혐의로 고소됐고 다음날 밤 긴급체포됐다. 2022.2.25/뉴스1  (서울=뉴스1) 신웅수 기자 = 회사자금 245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된 계양전기 재무팀 직원 김모씨가 25일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김씨는 2016년부터 6년간 은행 잔고증명서에 맞춰 재무제표를 꾸미는 수법으로 회사자금 245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계양전기 측에 의해 15일 횡령 혐의로 고소됐고 다음날 밤 긴급체포됐다. 2022.2.2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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