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샤오미도 폴더블폰 만든다"...경쟁자 늘어도 '삼성'은 웃는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2022.02.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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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샤오미도 폴더블폰 만든다"...경쟁자 늘어도 '삼성'은 웃는다


폴더블 폰 시장이 성장하며 삼성디스플레이가 남몰래 미소짓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패널을 사실상 독점 공급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앞다둬 폴더블 폰을 내놓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샤오미가, 하반기엔 구글이 폴더블 폰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TCL와 비보도 올해 중 새로운 폴더블 폰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최대 경쟁사인 애플은 2024년 이후 폴더블 폰을 출시 할 예정이다.



폴더블 폰은 2019년 첫 상용화된 후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생태계가 확대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8월 내놓은 갤럭시Z 폴드 3와 플립3가 전세계적으로 흥행하며 같은 해 화웨이와 오포, 아너 등 중화권 업체들이 폴더블 폰 시장에 뛰어들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전세계 폴더블폰 판매량을 1640만대로 예측했는데, 3년 후인 2025년엔 5000만대 이상이 판매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부분의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폴더블 폰 출시에 나서면서 폴더블 OLED 패널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위상은 더욱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패널 시장 점유율은 93%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엔 100%를 기록했다.

폴더블 패널은 플렉서블 패널 기술에 커버 디스플레이 가공과 힌지(경첩) 등 추가적 기술력을 요해 진입장벽이 높다. 삼성디스플레이 외에 BOE와 CSOT(차이나스타) 등 중국 업체들도 폴더블 패널을 내놨지만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기술 문제로 수율이 안정화되지 못한 상태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OLED 패널 연간 생산량은 1700만~1800만대인데 비해 중국 업체들은 1000만대 생산까지도 향후 수 년이 더 걸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때문에 화웨이와 아너를 제외한 주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모두 삼성디스플레이의 폴더블 패널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샤오미는 당초 CSOT 패널만 사용해 최초 폴더블폰인 '미믹스폴드'를 내놨었지만 신제품인 '미믹스폴드2'의 내부 디스플레이 공급업체를 삼성디스플레이로 변경했다.


옴디아는 글로벌 폴더블 OLED 패널 출하량이 2021년 기준 1000만대에서 4년후인 2025년엔 660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연평균 성장률은 61%다. 같은 기간 매출은 16억1000만달러에서 82억6000만달러(9조9202억원)으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폴더블 OLED 시장 성장세에 따라 베트남 북부 박닌성에 위치한 폴더블 OLED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할 계획이다. 증설 후엔 연간 생산량이 2500만대로 늘어난다.

생산량 확대와 더불어 폴더블 패널을 생산하는 삼성전자의 충남 아산 A3라인 감가상각이 올해 종료되는 것도 수익성 측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올해 2분기에 A3의 총 9개 생산라인 중 6개 라인이 감가상각이 종료된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BOE등 중국업체들과는 기술격차가 심해 아직은 비교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당장의 (폴더블 OLED 패널) 공급업체는 삼성디스플레이밖에 없는만큼 폴더블 폰 수요가 많아지면 삼성디스플레이가 웃을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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