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T모티브, '전기차 핵심기술 유출' 법적 대응한다

머니투데이 최민경 기자 2022.02.21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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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T모티브, '전기차 핵심기술 유출' 법적 대응한다


부산의 대표 자동차 부품업체 SNT모티브가 코렌스EM이 조직적으로 전기차 핵심기술을 빼돌렸다며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SNT모티브는 21일 입장문을 통해 코렌스EM측이 조직적으로 연구인력과 영업기밀을 빼돌린 정황을 확인하고, 법적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SNT모티브가 친환경 자동차 모터사업을 활발히 진행하던 2012년 2월, 경남 양산시에 공장을 둔 디젤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코렌스 회장의 아들 조모씨가 SNT모티브 기술연구소 모터개발팀에 병역특례로 입사했다. 당시 조씨의 근무 희망지는 모터개발팀이었다. 조씨는 3년 후인 2015년 3월 병역특례를 마치고 바로 퇴사했다.



이후 2017년부터 SNT모티브 모터개발 등 자동차부품 관련 연구원들의 이직이 급증했다. 2017년 3명을 시작으로 2018년 5명, 2020년 이후 현재까지 12명 등 총 20여명의 모터개발팀 팀장과 자동차부품 관련 연구원, 엔지니어들이 코렌스로 대거 이직했다.

코렌스는 전기차 모터 관련 사업을 위해 자회사 코렌스EM을 세우고, 이들을 코렌스EM으로 이동시켰다. 코렌스 회장의 아들 조씨는 현재 전기차 모터 관련 사업을 위해 만들어진 코렌스EM의 대표로 근무하고 있다.



SNT모티브 모터개발팀장은 현재 코렌스EM의 공동대표이고, 모터개발팀 과장은 상무, 품질팀장은 상무로 재직 중이다. SNT모티브는 개발 인력의 대부분이 SNT모티브 출신이며 아직 확인되지 않은 이직 인원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SNT모티브측의 자체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들 중 일부는 모터 관련 중대한 영업비밀 자료들을 회사에서 승인받지 않은 이동식저장장치(USB)와 이메일을 통해 몰래 유출한 정황이 확인됐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파일 유출 정황이 회사 내부 전산망에 설치된 디지털 저작권 관리(DRM), 데이터 유출 방지(DLP) 등 기술유출방지 시스템에 흔적을 남겼다"고 밝혔다.

입장문에 따르면 친환경차 모터 관련 기술이 없던 코렌스는 2017년 SNT모티브의 직원들을 연봉인상 및 승진으로 회유했고, 이후에는 코렌스의 전기차 관련 사업 전망이 좋다는 것을 이유로 회유했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처음에는 모터 개발 인력들만 이직을 회유했으나 최근 들어 SNT모티브의 생산기술, 품질, 장비 자동화 등 부서 소속 엔지니어들을 회유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SNT모티브 관계자는 "코렌스 최고경영자가 공식 입장을 밝히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해야한다"며 "현재 이 내용에 대해 법적대응을 비롯한 적극적인 대책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코렌스EM측은 정당한 과정을 거쳐 인력을 채용했으며 기술 유출 의혹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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