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최지민, 윤도현, 강병우, 김찬민./사진=KIA타이거즈
지난 1일부터 함평-기아챌린저스필드에서 열린 KIA 1군 스프링캠프는 이제 종점을 향하고 있다. 당초 이번 캠프 명단에는 대형 FA 나성범(33), 양현종(34)은 물론 '제2의 이종범'이라는 극찬을 받은 1차 지명 신인 김도영(19)까지 포함돼 기대를 모았다. 여기에 김종국(49) KIA 감독이 연차를 고려하지 않는 무한 경쟁을 예고하면서 얘깃거리가 더 많아졌다.
강릉고 에이스 출신의 좌완 최지민은 첫 라이브 피칭부터 의욕 넘치는 모습으로 칭찬을 받았다. 캠프 라이브 피칭은 보통 던질 공을 알려주고 시작하는 등 투수에게 불리하다. 하지만 최지민은 강점인 디셉션(투구 시 숨김 동작)을 잘 살려 선배들로부터 "(공이) 안 보인다"는 감탄사를 끌어냈다. 투수 코치이자 타이거즈 대선배인 서재응(45) 코치도 피칭 후 그라운드를 떠나는 최지민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윤도현(왼쪽)과 김하성의 타격폼 비교./AFPBBNews=뉴스1, KIA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은 윤도현에 대해 "타격에 좀 더 장점이 있다. 고졸 신인답지 않게 스윙도 파워풀하다. 보통 (어린 선수들은) 배트가 밀리는 경향이 있는데 이겨낼 줄 아는 타자다. 장점이 있어 1군 캠프에 합류시켰다. 체격도 좋은 편이고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아쉬운 수비에 관해서도 "화려하게 보이지는 않지만, 대체로 안정적이다. 경험이 쌓이고 적응을 하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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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강병우. /사진=OSEN
전주고 에이스 출신 김찬민은 사이드암 명가 KIA가 준비하는 또 다른 무기다. 고교 시절 이미 최고 시속 142㎞의 공을 던졌다. 첫 라이브 피칭에서 유독 '150억 타자' 나성범(33)과 자주 만난 김찬민은 많은 땅볼 타구를 유도해내면서 나쁘지 않은 구위를 선보였다. 그 모습에 전주고 선배 최형우(39)가 "야구 잘 배웠다"라고 큰 소리로 격려하는 재미있는 장면도 연출됐다.
김찬민을 상대한 나성범은 "(라이브 피칭이) 아직 적응이 안 돼 (공을) 보고만 있었으나, 공이 좋았다. 좋은 타구를 못 보냈는데 다시 친다 해도 모를 것 같다. 지금보다 나아지면 더 좋을 것"이라고 칭찬했다. 김종국 감독 역시 "공을 던질 줄 아는 선수다. 구속 상승의 가능성도 있어 지켜보고 있는 여러 명의 선수 중 하나"라고 기대주임을 확인해줬다.
/그래픽=이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