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엔 벌써 봄바람?..피튀는 장르물 대신 '전에 없던 로코' 쏟아진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2022.02.20 0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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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봐요!]이거 봐요, 요즘엔
2월 둘째주 OTT 콘텐츠 트렌드 TOP10

편집자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마다 영상 콘텐츠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 시청자들은 때로 좌표를 잃게 된다. 안 보면 대화에서 소외될 것 같지만 하나하나 다 챙겨보기는 어렵고, 그 많은 콘텐츠 사이에서 무엇을 볼지 고르기도 힘들다. 요즘 뜨는 OTT 콘텐츠는 뭘까.

OTT엔 벌써 봄바람?..피튀는 장르물 대신 '전에 없던 로코' 쏟아진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에 봄바람이 분다. 좀비가 들끓고 사방에 피가 튀던 장르물에서 벗어나 유쾌한 분위기의 가볍고 톡톡 튀는 로맨틱 코미디물들이 쏟아지는 추세다.

'이봐요!'(이거 봐요, 요즘엔)는 바이브컴퍼니의 썸트렌드 툴로 국내 OTT 콘텐츠 화제도 'TOP 10'을 분석했다. 지난 11~17일 각종 커뮤니티, 인스타그램, 블로그, 뉴스, 트위터 언급량에 순위를 매겼다. 넷플릭스, 티빙, 왓챠, 웨이브, 디즈니플러스, 쿠팡플레이, 카카오TV, 시즌 등 8개 OTT의 17일 기준 국내 조회 수 10위권 콘텐츠가 대상이다. 연관 없는 검색어까지 집계되지 않도록 각사 OTT 이름이 포함된 결과만 도출했다.



장르물 벗고 '색다른 로코' 도전한 OTT
모럴센스와 시맨틱에러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왓챠모럴센스와 시맨틱에러 포스터. /사진=넷플릭스, 왓챠
이번주 화제도 순위에는 유쾌한 분위기의 로맨틱 코미디물이 대거 등장했다. 1위는 지난 11일 공개된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 '모럴센스'가 차지했다. 모럴센스는 구속하고 지배받는 것을 성적 취향으로 여기는 BDSM을 소재로 내세웠다. 5위는 남성 간의 사랑을 다룬 왓챠의 오리지널 콘텐츠 '시맨틱에러'다. 시맨틱에러는 지난 16일 공개 이후 이틀 연속 왓챠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콘텐츠로 꼽혔다.

두 작품 모두 기존 안방극장에선 다루기 힘든 소재를 신선하게 풀어냈다는 평가다. 로맨스물 중서도 'OTT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공략한 셈이다. 강동한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총괄 VP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지금까지 장르물에 편중해왔던 측면이 있지만 올해는 '넷플릭스가 이런 것도 하나'라고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를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작품 완성도 측면에선 의견이 엇갈린다. 파격적인 소재를 채택하고도, 실제 풀어낸 스토리는 기대만큼 과감하거나 폭넓은 공감을 끌어내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출연진 대부분이 신예인 탓에 폭넓은 주목을 받진 못했다거나, 웹드라마 형식인 시맨틱에러의 경우 비교적 짧은 러닝타임이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앞으로는 국내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소재가 더 많이 다뤄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국 콘텐츠가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선 흥행하지 못해도 해외 시장만으로도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이나 킹덤, D.P. 같은 히트작도 기존 TV 플랫폼에서는 '투자받지 못할 콘텐츠'로 평가받았지만 세계적 환호를 얻은 만큼, 과감한 소재가 수용될 수 있는 지평이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상파·종편이 OTT에 공급한 콘텐츠 중에서도 로맨스 코미디물의 화제성이 높았다. 2위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IMF로 모든 국민들의 삶이 흔들린 뒤의 삶 속 청춘들의 로맨스를 그려냈다. 서른아홉 세 여성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8위 JTBC '서른, 아홉'과 기상청 소재의 직장 로맨스물인 10위 JTBC '기상청사람들'도 화제가 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다가올 신작 관심도 1위는 티빙 '돼지의 왕'
OTT엔 벌써 봄바람?..피튀는 장르물 대신 '전에 없던 로코' 쏟아진다
다가오는 신작 관심도 순위에선 국내 OTT가 선방했다. 1위를 차지한 연상호 감독의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은 연쇄살인 사건 현장에 남겨진 20년 전 친구의 메시지로부터 '폭력의 기억'을 꺼내게 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추적 스릴러다. 연 감독의 동명 장편 애니메이션이 원작이며, 김동욱(황경민 역)·김성규(정종석 역)·채정안(강진아 역) 등의 캐스팅 라인업으로 눈길을 모은다. '돼지의 왕'은 오는 3월18일 티빙에서 단독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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