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KOFICE)은 전 세계 18개국에서 8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해외 한국 문화콘텐츠 경험 및 선호 여부를 조사한 '해외한류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는 한류 문화콘텐츠 10개 분야(드라마·영화·예능·게임·웹툰·음악·애니메이션·뷰티·출판물·패션·음식)의 글로벌 소비실태를 분석하는 조사로 2012년부터 매년 진행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류 확산 일등공신은 BTS와 오징어게임이다. 외국인 21.2%가 지난해 가장 선호한 한국 드라마로 오징어게임을 선택했다. 2위를 한 '사랑의 불시착(2.2%)'을 압도적으로 제쳤다. BTS는 최선호 가수 부문에서 26.7%로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아이유를 선택한 중국과 블랙핑크 인기가 높은 태국, 말레이시아를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BTS를 '최애' 가수로 골랐다.
오겜 몰래 보는 대륙.."한국문화 좋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사진제공=넷플릭스
특히 드라마의 경우 중국인들은 '한국 문화 간접 경험'을 인기요인으로 꼽았다. 일본과 미국, 프랑스 등 대다수 지역에서 인기요인으로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작품성을 고른 것과 차이가 있다. 웹툰으로 대표되는 출판물에 있어서도 중국은 일본과 유이하게 '한국 문화의 독특함'을 인기요인으로 답했다. 중국 내에서 한국 소프트파워(문화·예술 영향력)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 시각 인기 뉴스
중국은 한한령과 문화 쇄국으로 수 년째 한국 콘텐츠를 접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K콘텐츠가 활발하게 퍼지고 있다. 오징어게임과 '지옥'의 경우에도 넷플릭스에 우회접속하거나 불법 다운로드를 받는 방식으로 상당수가 시청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같은 분위기에 지난해 말 영화 '오!문희'가 한국 영화로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중국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한류가 돈 된다.."다양성 키워야"
/사진제공=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한류 인기가 한국산 제품·서비스 신뢰로 이어져 연관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K팝의 경우 코로나로 해외공연이 둔화됐지만, 음반 판매가 급증하며 상당한 성과를 냈다. K커머스 플랫폼 케이타운포유(KTOWN4U)에서만 지난해 1026만장의 K팝 앨범이 해외로 출하돼 2146억원의 매출액을 냈다. 최원준 케이타운포유 대표는 "음반은 제작·유통 전 과정이 국내에서 이뤄지는 수출상품"이라며 "한류가 확산하며 아프리카 잠비아와 말라위 같은 나라에서도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있다. 지나친 상업성이나 자막·번역 문제 등 한류 콘텐츠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도 점차 들리고 있어서다. 진흥원 관계자는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을 통한 한류 문화콘텐츠의 생산과 유통, 소비를 어떤 방식으로 구축할지 생각해야 한다"며 "전반적인 한류 상승세 속 감춰진 한계점을 분석해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