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우려 속 국채10년물 2% 돌파...기술주↓[뉴욕마감]

머니투데이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2.02.11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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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플레이스뉴욕 타임스퀘어 나스닥 마켓플레이스


뉴욕증시가 예상을 상회하는 인플레이션 상승세와 국채금리 상승 여파로 하락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526.47포인트(1.47%) 내린 3만5241.59로 마감했다.

S&P500지수는 83.10포인트(1.81%) 내린 4504.08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304.73포인트(2.10%) 내린 1만4185.64로 장을 마쳤다.

이날 증시는 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았다.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물가가 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시장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나온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7.5%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7.2%(블룸버그 기준)보다 높은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 CPI는 0.6%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연료를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은 6% 상승했는데, 이는 1982년 이후 가장 빠른 상승세다.

국채금리는 2%를 돌파했다. 이날 1.947%로 출발한 10년물 국채 금리는 2.052%로 상승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급격한 인플레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했다. 2년물 국채 수익률은 이날 25베이시스포인트(bp, 1bp=0.01%포인트) 이상 오르며 2009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 기록을 썼다.


LPL파이낸셜의 배리 길버트 자산배분전략가는 "1월 인플레이션이 또 한번 깜짝 상승하면서 시장은 계속해서 연준의 공격적 움직임을 우려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확실히 통제될 조짐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연준의 과도한 긴축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매파적인 발언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 연준의 금리결정에 참여하는 블라드 총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7월1일까지 100bp(1%포인트) 인상을 전망한다"며 오는 3월 첫 금리인상이 0.5%포인트로 시작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움직임 속에서 대형 기술주들은 약세를 보였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수익에 대한 상대적 매력도가 하락하기 때문에 기술주와 성장주들은 부정적 영향을 받는 경향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84% 하락한 가운데, 알파벳도 2.10% 하락했다. 테슬라와 애플은 각각 2.95%, 2.36% 하락했고, 엔비디아는 3.30% 내렸다. 아마존과 메타도 각각 1.36%, 1.70% 하락했다.

퀄컴과 인텔은 각각 5.38%, 2.11% 하락했다. 스포티파이와 페이팔은 각각 4.37%, 3.19%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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