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혁신상 K스타트업 "해외진출 장벽 높아...통합지원창구 필요"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2022.02.09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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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열린 CES 2022 참여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열린 CES 2022 참여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미국에 지인도 많고 연도 많아서…그냥 가면 되는 줄 알았죠. 그런데 막상 미국시장을 두들기려고 하니까 뭘 해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그럴 때 정부가 연결을 도와주면 정말 고맙죠"
-정태명 히포티앤씨 대표

세계최대 가전·IT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스타트업 6개사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만나 해외진출 지원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들은 CES 혁신상 수상을 계기로 본격적인 해외시장 진출을 목표하고 있다. 권 장관은 "다양한 방법을 고민해보겠다"며 지원 확대를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루플 △링크페이스 △에바 △에이아이포펫 △택트레이서 △히포티앤씨 등 6개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각각 스마트 슬립 솔루션, 귀 건강 관리 디바이스, 이동형 전기차충전, AI기반 반려동물 건강진단, 물류 자동인식 솔루션, 디지털치료제 등으로 이번 CES2022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열린 CES 2022 참여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드림스퀘어에서 열린 CES 2022 참여 중소기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이들은 "글로벌로 진출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특히 해외 네트워크 강화나 통합지원창구 마련 등 구체적인 지원 방법도 제시했다.



허은심 에이아이포펫 이사는 "나라마다 개인정보처리 규정이나 서비스 이용약관 처리 등이 모두 달라 현지의 규정해석이 필수"라며 "그러나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이런 걸 어디에 물어봐야하는지조차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진출하는 데 궁금한 사안이 있으면 '현지의 어디에 문의하라'라는 식의 지원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특허와 관련한 자금지원 요청도 있었다. 김용덕 루플 대표는 "해외에 진출하려면 특허·상표권 등 기술보호가 필수"라며 "특허는 출원까지 지원이 되지만, 등록 거절될 경우의 반박·보정비, 유지비 등에 대한 지원도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등 일부 국가의 특허출원비는 2000만원~3000만원에 달하고 반박·보정비나 유지비는 출원비만큼 비싼 경우도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수급대란과 관련한 대책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임경수 링크페이스 대표는 "제품·장치를 생산하는 만큼 반도체 수급대란에 영향을 미친다"며 "구매 물량이 적다보니 주문단가도 대기업보다 높은데, 현재 수급대란으로 선금까지 1억원이 물려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스타트업들의 글로벌화에 도움이 된다면 지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은 "특허 유지비용, 반도체 주문 시 선입금에 대한 정부의 자금지원 등을 고민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번 CES에서 혁신상을 받은 404개 기업 중 74개사가 국내 벤처·스타트업이었다"며 "그만큼 우리나라에 기술력이 좋은 스타트업이 많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새로운 기술을 개척하는 스타트업들이 경쟁에서 뒤쳐지면 앞으로 우리나라는 글로벌 경쟁에서 이길 방법이 없다"며 "스타트업들이 해외에서 더 크게 활약할 수 있도록 해외지원 진출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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