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탄 모으는 PEF들…올해 조 단위 펀드 늘어난다

머니투데이 김근희 기자 2022.02.10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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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스카이레이크 등 펀드 조성 나서

실탄 모으는 PEF들…올해 조 단위 펀드 늘어난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F)들이 올해 조단위 규모의 신규 펀드 조성에 나선다. 대형 PEF들의 펀드 조성 시기가 다가오고, 대형딜이 많아지면서 조단위 규모로 자금 조달에 나서는 PEF가 늘어나고 있다.

10일 IB(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IMM PE(프라이빗에쿼티)는 올해 로즈골드 5호 펀드 조성에 나선다. 펀드 규모는 2조5000억~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IMM PE는 지난해 한샘 인수와 베어로보틱스 투자 등으로 1조9000억원 규모의 로즈골드 4호 펀드 자금 대부분을 소진했다. 이외에 로즈골드4호는 신한금융지주, 에어퍼스트(옛 린데코리아), 하나투어, 한국콜마 제약사업부, 펫프렌즈 등을 담고있다.

IMM PE는 우선 공제회 등을 대상으로 자금을 유치하고 이후 국민연금, 해외 자금 등으로부터 출자를 받을 예정이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이하 스카이레이크)는 올해 2분기 중 12호 신규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목표 펀드 규모는 7000억~1조원이다. 만약 스카이레이크가 자금 조달에 성공하면 스카이레이크는 설립 후 처음으로 1조원대 펀드를 조성하게된다.

업계에서는 스카이레이크가 국민연금의 우수운용사 제도 조건을 충족하는 만큼 자금조달이 수월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우수운용사는 기존 위탁운용사 중 IRR(내부수익률) 12%를 넘긴 PEF에 경쟁입찰 없이 수시출자를 해주는 제도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스페셜시추에이션(SSF) 2호 펀드 자금 대부분 소진한 만큼 올해 3호 펀드 조성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펀드 규모가 2조원 후반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이는 1조2200억원 규모의 2호 SSF 펀드보다 2.5배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 IMM인베스트먼트도 블라인드펀드 '페트라 9호'를 결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펀드 규모는 2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도 50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 1조원 이상 규모의 신규 펀드가 늘어난 것은 대형 운용사들의 자금조달 시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PEF들은 3~4년 주기로 펀드를 조성하고, 투자를 진행하는데 이 시기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M&A(인수·합병) 시장이 활발해지고, 대형 딜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IB업계 관계자는 "평균 딜 사이즈 규모가 증가하는 추세에 따라 대형 딜의 수행하기 위해 대규모 펀드 결성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PEF들이 실탄 모으기에 나서는 만큼 올해도 M&A와 투자 등은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말부터 시작된 대출 규제와 올해 금리인상이 변수다. 이로 인해 기관 회원들이 대출을 받아가면서 기관이 보유하고 있던 자금이 줄어들어서다.

한 PEF 관계자는 "기관들이 회원들을 대상으로 대출을 해주면서 1~2개 기관은 연초에 자금이 빠듯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며 "상황을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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