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올까 무섭다면...3권·3금·3행으로 예방하세요

머니투데이 이한 대림성모병원 신경과 과장 2022.01.2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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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36)치매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이한 대림성모병원 신경과 과장/사진=대림성모병원이한 대림성모병원 신경과 과장/사진=대림성모병원


50~60대부터 중장년층은 나이가 쌓일수록 이런저런 질병 걱정도 늘어난다. 그 중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으로는 치매가 꼽힌다. 중앙치매센터(2014년) 조사에서 우리나라 60~69세 노인의 43%가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은 치매였다. 50~59세 장년층이 노년기에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 역사 치매(40%)가 1위다.

치매는 단순히 환자 개인의 질병 문제가 아니다. 가족, 사회, 국가 전체가 막대한 부담과 손실을 감내해야만 한다. 평균 수명 80세를 훌쩍 넘기는 고령사회에서 치매는 암을 능가하는 두려움의 대상이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다양한 원인으로 기억, 언어, 판단력 등의 여러 영역의 인지 기능이 떨어져 일상생활에 상당한 지장이 나타나는 상태다. 보통 나이가 들면서 사소한 일들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면 치매를 걱정하는데 이는 건망증과 치매를 혼동한 탓이다.

건망증은 힌트를 주면 기억해낸다는 것이 특징이다. 치매는 힌트를 준다고 하더라도 기억을 해내지 못한다. 기억 등록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단일한 질환이 아니라 여러 질병에서 나타나는 특정한 증상을 보인다. 기억이나 언어, 주의력 등이 낮아지며 일상생활에 지장을 미친다.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뇌혈관질환과 동반된 혈관성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일반인이 쉽게 떠올리는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말하는데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은 뇌에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불필요한 단백질이 쌓이면서 뇌세포를 손상시키는 것을 주요한 원인으로 본다. 그 외에 뇌세포에 존재하는 타우단백질의 변형이나 여러 원인들이 작용한다고 본다.

초기 증상은 최근에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사소한 것부터 점차 중요한 약속이나 가족 기념일 등 꼭 기억할 일들이 생각나지 않는다. 중기에는 공간지각능력도 함께 감퇴돼 익숙한 장소인데 길을 잃거나 돈 계산이 서툴러져 은행 일을 혼자 보지 못할 수 있다. 후기 단계로 가면 오래된 기억까지 점차 상실하게 돼 가까운 지인을 알아보지 못하고 대소변을 못 가리고 운동 기능도 떨어진다.

반복되는 기억력 감퇴로 병원을 찾아야 할까 고민된다면 다음과 같은 증상을 확인해보기를 추천한다. △직업이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정도의 기억력 상실 △언어 사용의 어려움 △시간과 장소를 혼동 △판단력이 저하되어 그릇된 판단을 자주 함 △익숙한 일을 처리하는데 어려움이 있음 △돈 계산에 문제가 있음 △물건 간수를 잘 못함 △기분이나 행동에 변화 △성격의 변화 △자발성 감소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


치매 예방을 위한 수칙으로 보건복지부에서 제시하는 3권(勸), 3금(禁), 3행(行)이 있다. 먼저 3권(勸)으로는 △일주일에 3번 이상 걷는 운동 △생선과 채소 골고루 섭취하는 식사 △부지런히 읽고 쓰는 독서를 권한다. 3금(禁)으로는 △술은 한 번에 3잔 이상 마시지 않기 △금연 △머리 다치지 않기가 있다. 3행(行)은 △혈압, 혈당, 콜레스테롤 3가지의 정기적인 체크 △가족, 친구와 자주 연락하고 소통할 것 △매년 보건소에서 치매 조기검진 챙기기다.

치매는 아직까지 완전히 이전 상태로 돌이키는 치료가 없고 악화를 지연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증상이 악화되기 이전에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 시작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치매가 모두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니기 때문에 치료 가능한 치매인지를 확인 역시 필수적이다. 이 때문에 기억력 장애가 있다면 병원 방문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며 기존 치매환자는 치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같은 환경적 요인의 변화로 생활 반경이 좁아지게 돼 적은 활동량과 사회적 관계 감소가 치매에 영향을 끼쳤다. 치매 환자는 커뮤니케이션을 자주 하며 집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을 늘리는 것이 좋다.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치매를 예방하고 조기 치료하여 건강한 노후를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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