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국내 누적 벤처투자 규모가 7조6802억원로 2020년(4조3045억원)보다 78.4%(3조3757억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분기별로는 1~4분기 모두 전년 동분기 대비 투자가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동분기 역대 최대실적으로 나타났다. 2분기는 1조9053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폭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4분기에는 2조3649억원이 몰리면서 단일 분기 최대 투자기록을 썼다.
100억원 이상 대형 투자 157개사…두나무·엔픽셀 1000억원 투자유치누적 투자건수와 피투자기업 수도 최다였다. 각각 5559건, 2438개사로 집계돼 2017년 2417건, 1266개사보다 모두 두 배가량 늘었다. 건당 투자금액은 평균 13억8000만원, 기업당 투자금액은 평균 31억5000만원으로 나타났다.
ICT·바이오·유통 '삼대장' 투자 비중 72%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비대면 분야 선호 추세도 계속졌다. 비대면 분야 기업 벤처투자는 전년(1조9982억원)보다 100.8%(2조137억원) 늘어난 4조119억원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분야는 IC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해 제품·서비스의 전달을 비대면으로 전환한 분야다. 스마트헬스케어, 교육, 스마트사업(BIZ)&금융, 생활소비, 엔터, 물류·유통, 기반기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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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분야 투자가 절반 차지비대면 분야 벤처투자 비중은 2019년부터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는 전체 중 절반 이상(52.2%)을 차지했다. 피투자기업 수는 전년 1073개사에서 7.1%(76개사) 늘어난 1149개사로 확인됐다.
창업 3년 초과된 중기 기업들에 대한 투자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중기업 투자 비중은 전년 대비 5.2%포인트 높아진 45.3%(3조4814억원)를 기록했다. 3년 이하 초기기업은 24.2%(1조8598억원), 7년 초과 후기기업은 30.5%(2조3390억원)로 나타났다.
투자 시점별로는 후속투자가 늘었다. 지난해 누적 후속투자 금액은 5조4646억원으로 전년(2조8584억원)보다 두 배가량 불어났다. 전체 투자금액 중 비중은 71.2%를 차지했다.
올해 2조원 이상 벤처펀드 조성 추진
현재 모태펀드는 1차 정시 출자사업을 진행 중이다. 1차 출자 분야는 △스마트대한민국 △스케일업 △청년창업 △지역뉴딜 △소재·부품·장비 △글로벌 분야 등이다. 4300억원을 출자해 약 1조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다음 달에는 1차 출자에 이어 6000억원 이상의 2차 정시 출자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2차 출자사업에는 중간회수시장 활성화를 뒷받침하는 인수·합병(M&A)펀드, 엘피(LP)지분유동화펀드 등이 포함된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벤처투자가 지속 성장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지만, 전 세계적으로도 벤처투자가 확대되는 추세로 국내 벤처투자는 아직도 부족한 편"이라며 "벤처투자가 다시 위축되지 않도록 2조원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하고, 제도적으로도 실리콘밸리식 복합금융과 복수의결권 도입 등 유니콘 기업의 탄생과 투자확대를 위한 제도도 반드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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