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13만 병력, 우크라 진짜 칠까…尹은 NSC 상임위 요구

머니투데이 김지훈 기자 2022.01.26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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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美는 8500명 파병 대기

(보로네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접경인 러시아의 보로네시에 전차와 텐트가 들어선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보로네시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9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접경인 러시아의 보로네시에 전차와 텐트가 들어선 모습이 보인다. (C) AFP=뉴스1


우크라이나의 전운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밤중에 정부의 긴급 대응을 요청한다는 메시지를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정부의 경우 같은날 밤 우크라이나 내 여행경보 3단계(출국권고) 대상지역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난 25일 9시38분 페이스북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간 갈등을 언급하며 "정부는 당장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비상시 항공편 대비 등 우리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 초기, 해외 체류 국민의 귀국 항공편이 없어 곤란했던 경험을 기억해야 한다"며 "경제 제재 조치 등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는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그동안의 정부 대응을 두고 "전쟁 일보 직전까지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데 우리 정부는 거의 손 을 놓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는 국민 개개인의 삶과 안전을 챙기는 외교안보를 추구하겠다"고 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반대해 왔던 러시아는 12만7000명 가량의 병력을 우크라이나 국경 지역에 배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정부는 8500명의 병력에게 유럽 파병을 준비하라는 비상 대기 명령을 내렸다. 이로써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한 미 지상군 개입 가능성이 열렸다.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주재 자국 대사관 직원에게는 철수 명령을 내린 상태다.

외교부는 이날 밤 10시39분 홈페이지에 게시한 보도자료를 통해 "주우크라이나대사관과의 긴급 화상회의 및 유관부서간 협의를 거쳐, 우리국민 안전대책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 남동북부 12개 주에 대한 여행경보를 3단계(출국권고)로 25일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우크라이나 내 3개 지역·주에 3단계가 적용돼 있으며 다른 주는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 따라 특별여행주의보가 걸려 있었다.

외교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에 체류 중인 재외국민은 공관원, 기업인, 선교사, 유학생, 자영업자 등 565명이며 이중 대다수는 수도인 키예프 인근 지역에 거주 중이다.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은 삼성전자, LG전자, 포스코, 현대로템 등 13개가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대사관 철수 가능성에 대해 "정부는 기본적으로 교민을 포함한 재외국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면서도 "아직 유럽 등 많은 국가들이 그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외교부는 "우크라이나 내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필요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여행경보 3단계 격상(출국권고) 발령을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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