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주파수로 10분내 '밀접 접촉' 판별 가능해진다

머니투데이 김인한 기자 2022.01.24 15:14
글자크기

기존 역학조사, 확진→추적→통보까지 며칠
"무선주파수로 밀접접촉 확인, 정확도 99.8%"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진이 개발한 코로나19 접촉자 확인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 휴대폰 무선주파수를 활용한 코로나19 확진자를 추적하는 원리다. /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진이 개발한 코로나19 접촉자 확인 시스템 애플리케이션(앱). 휴대폰 무선주파수를 활용한 코로나19 확진자를 추적하는 원리다. /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코로나19 접촉자 확인 시스템을 통해선 10분 내로 밀접 접촉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까진 시범 서비스 단계로 연구진은 향후 범용 서비스로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코로나19 접촉자 확인 시스템을 통해선 10분 내로 밀접 접촉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현재까진 시범 서비스 단계로 연구진은 향후 범용 서비스로 개발해나갈 예정이다. / 사진제공=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내 연구진이 휴대폰 무선주파수(RF)를 활용해 확진자와 접촉 여부를 10여 분 내로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이 기술이 상용화되면, 일반 국민이 방역당국 정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접촉 정보를 찾아보는 '능동 방역'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이택진 안전증강융합연구단 박사가 실내 공간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을 10분 내로 찾아낼 수 있는 '코로나19 접촉자 확인 시스템'(CTS)을 개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택진 박사는 한국과학기자협회와 온라인 세미나에서 "CTS는 휴대폰에서 나오는 무선주파수를 특성으로 한 기술"이라면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99.8% 정확도로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방역당국은 QR코드와 신용카드 사용내역 등의 정보로 코로나19 확진자 동선을 추적해 접촉자를 일일이 가려낸다. 하지만 백화점처럼 큰 공간은 QR코드만으로 밀접 접촉자를 세분하기 힘들다. 또 실내에선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신호를 수신하기 어려워 방역 사각지대가 만들어지는 한계를 지닌다.



이에 KIST 연구진은 전 국민이 보유하고 있는 휴대폰 RF를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RF는 무선주파수를 방사해 정보를 교환하는 통신 방법이다. RF는 실내 곳곳에 설치된 무선송신기인 비컨과 전파 신호를 주고받아 소위 '시공간' 기록을 남긴다. 이 정보를 통해 확진자가 발생하면 접촉 여부를 데이터로 제공하는 것이다.

이택진 박사는 "RF 신호는 벽의 재질 등 공간의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수신 패턴을 보여 전파 특성이 다르다"며 "이는 실제 감염 위험이 있는 밀접접촉자만 찾아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시스템은 개인 정보와 전파 데이터를 각각의 별도 서버에서 관리해 개인 정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지난 20일부터 배드민턴 코리아리그 프로경기장에 CTS를 도입했다. 이달 내로 KIST에서 시범 서비스가 시작되고, 현대자동차 양재사옥과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에도 도입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일반 시민이 앱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할 수 없어 향후 범용 서비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