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19일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에 최근 실거래 현황이 붙어 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하향 안정세가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21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매수심리를 반영하는 매매수급지수는 17일 서울 아파트기준 91.2로 10주 연속 기준선(100) 아래서 내림세를 이어갔다. 2019년 8월 첫째주(90.3) 이후 29개월 만에 최저치로 두달 만동안 매수자보다 매도자가 많은 '공급 우위'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집값 상승 기대감을 수치화 한 소비심리지수도 꺾였다. 국토연구원에 따르면 작년 12월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전국 기준 109.4를 기록했다. 전월 119.5 대비 10.1포인트 내렸다. 같은 기간 서울은 118.8에서 108.1로 10.7포인트 하락했다. 1년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심리 지표가 시장 변화를 선행한다고 본다. 수요와 공급 이상으로 심리가 주택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2020년 주택 시장에 불었던 2030세대의 '영끌' 바람도 심리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조금만 지체했다가는 집값이 너무 올라 영원히 내집마련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가수요의 불안심리가 가격 폭등을 일으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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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전국 주택매매시장은 작년 가을을 기점으로 상승폭이 위축돼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고, 서울은 0.01% 오르데 그치는 등 상승세가 거의 멈춘 상태다. 심리 지표가 시장 변화를 선행한다고 가정하면 하락 전환은 시간 문제라는 해석이 나올수도 있다.
정부도 작년 말 새해 부동산 시장 안정방안 브리핑을 통해 "중장기적 추세적 하락 국민 진입이 불가피 하다"고 낙관했다. 노형욱 국토부 장관 역시 "주택시장의 추세적 하락 흐름은 보다 뚜렷해질 것"이라고 말을 보탰다. 금리인상, 대출총량 규제 등으로 매수 및 투자심리 위축세가 더욱 커질 것이란 얘기다.
전문가들도 매수자들의 심리적 변화가 결국 집값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봤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지금 시장이 약세를 띄는 것은 매물이 많아서가 아니라 매수자들이 변심을 했기 때문"이라며 "주택시장에서 단기적인 변화는 매수자의 심리 문제로 인해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값이 하락 전환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