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603명으로 집계된 20일 오후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2022.01.20.
20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21일 오미크론 변이 대응을 위한 코로나 경구치료제(팍스로비드) 처방 확대 방안 및 병·의원급 진단 검사·치료 참여 계획 등이 발표된다. 이날 확진자가 6000명대 중반을 넘어서며 위기감이 고조된 만큼, 대응 채비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지난주 국내 오미크론 누적 확진자는 5030명으로 한주 새 2679명이 늘었다. 검출률 역시 12.5%에서 26.7%로 껑충 뛴 상태다. 이번주 내로 검출률 50%가 넘는 우세종화가 유력한 상황이다. 특히 호남 지역의 경우 이미 검출률이 60%에 달했고, 경북(37.1%)과 강원(31.4%) 역시 전국 대비 높은 수치를 보이는 등 지역사회 전역에서 우세종으로의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들 역시 검출률이 빠르게 올라갈 것이란 분석이다.
신규 확진 7000명대 눈앞…정부·전문가 "당분간 확산세 막기 어려워"
(서울=뉴스1) = 14일 오후 서울 중랑구 지역 전담약국에서 중랑구보건소 직원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를 전달받고 있다(중랑구 제공). 2022.1.14/뉴스1
세부적으로는 재택치료 관리기관을 확충하고 응급이송체계를 구축하는 한편, 거점생활치료센터 기능이 강화된다. 진단검사 영역에서도 병·의원급 역할을 확대하고, 자가격리 기간도 단축(10일→7일)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오미크론 확진자 치료는 19일부터 재택치료를 원칙으로 진행 중이다. 해외 유입 역시 차단보다 입국자 사후관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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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7000명이란 숫자에 즉각 대응 체계가 전환되는 것은 아니다. 요일별 확진자 추이를 고려해 하루 평균 7000명 수준의 추세가 형성되면 점진적으로 전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현재의 의료체계 역시 신규 확진 7000명이 넘어가도 감당을 못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대응 체계 전환에 시간이 걸리는 만큼 점진적 확대 적용을 위해 시점을 잡은 것"이라며 "오늘 7000명이 넘었다고 해서 기계적으로 대응 전략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사전 발표를 통해 시행시점과 방법 등에 대해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우세종화 전환에 따라 정부와 전문가들은 모두 당분간 확산세를 꺾긴 힘들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3차 백신 접종의 중요성을, 전문가들은 대책의 추가 보완을 강조하고 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화이자 단일 및 화이자·아스트라제네카 교차접종군 모두 3차 접종 후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중화항체가가 접종 전 대비 10.5~28.9배 증가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지금, 조속한 3차 접종이 무엇보다도 강력한 방어무기가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교수는 "재택, 위중증 환자 등이 의료역량을 넘어 증가하지 않도록 세밀하게 추계를 예측하고 대응하는 게 관건인데 이 부분이 여전히 부족하다"며 "특히 설 연휴 동안 의료공백이 생길 가능성이 있는데 대안이 명확하지 않다. 재택치료도 현재는 단순히 모니터링, 전화 등에 그치는데 어떤 방식으로 대면진료를 할지, 병원 내 감염예방은 어떻게 할지 체계가 불분명해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