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진단키트의 힘…작년 중기 수출 1200억불 '역대 최대'

머니투데이 세종=최우영 기자 2022.01.20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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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소벤처기업부/사진=중소벤처기업부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상위 10개 품목이 모두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K-방역의 핵심인 코로나19 진단키트 등의 수출이 대폭 늘어나며 신기록을 이끌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이 1171억달러(약 140조원)로 2020년보다 16.2%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2010년 통계작성을 시작한 이래 중소기업 수출이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건 처음이다.



중소기업 수출은 특정품목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품목에서 성과를 보였다. 중소기업 10대 품목 집중도는 32.6%로 우리나라 총수출 10대 품목 집중도인 56.6%보다 낮게 나타났다.

10대 품목 모두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플라스틱제품, 화장품, 자동차부품, 합성수지, 반도체제조장비 순으로 높은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주요 증가 품목은 합성수지, 의약품, 반도체로, 이 3개 품목은 전년보다 수출액이 10억달러 이상 증가했다.



수출 상위 10개국 수출액이 모두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수출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252억달러), 미국(150억달러), 베트남(114억달러) 순이었다. 10대 국가 중 독일의 증가율이 38.9%로 가장 높았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은 반도체장비·합성수지 위주로 증가세를 유지하며 역대 대중국 수출액 2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최대 수출 품목인 자동차부품의 부진에도 플라스틱제품, 화장품 등이 성장을 견인하며 역대 대미 수출액 1위를 기록했다. 독일은 자가진단키트 수출 급증, 희토류 등 금속광물 수출이 증가하며 10개국 중 최대 증가율(38.9%)을 기록했다.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은 전년대비 91.7% 성장한 6억7000만달러였다. 온라인 수출기업 수도 92.7% 증가한 3148개였다. 온라인 분야는 K뷰티·K패션·K팝 등의 인기에 힘입어 화장품, 의류와 음향기기등이 강세를 보였다. 일본, 미국, 중국, 싱가포르 등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으면서 글로벌 온라인 플랫폼이 발달한 국가 중심으로 수출이 집중됐다.


유형별로는 벤처기업, 창업기업, 소상공인 모두 수출이 증가했다. 벤처기업 수출은 228억달러를 기록하며 중소기업 수출의 19.5%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수출품목 6위를 차지한 의약품이 벤처기업 내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창업기업 수출은 223억달러를 기록하며 중기 수출의 19.1%를 차지했다. 소상공인 수출은 111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전년대비 증가율이 19.2%로 전체 중소기업 성장률 16.2%보다 높게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해의 중소기업 수출 성과를 올해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지원에 나선다. 전세계적인 물류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물류바우처 예산을 확대 편성해 상시접수 및 신청 후 1개월 내 신속지급 절차를 마련했다. 국적선사와 협업해 중소기업 전용 선적공간을 제공하고, 고정운임으로 해상물류를 이용할 수 있는 장기운송계약 체결도 지원한다.

최근 성장세가 뚜렷한 창업기업과 소상공인 등 기업 유형별 특화지원도 강화한다. K-스타트업센터에서 현지 창업기획(액셀러레이팅)을 제공하고, 전세계 기업과 협업한 현지 실증 기회도 확대한다. 수출 유망소상공인은 수출두드림기업으로 선정해 온라인 진출을 위한 콘텐츠마케팅과 금융지원도 연계한다.

콘텐츠기업·홈쇼핑사와 협업해 화장품, 식품 등 유망소비재가 세계시장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하고 국가대표 공동브랜드 '브랜드K'도 110개 추가 발굴한다. K바이오·신산업 기업을 수출바우처에서 우대하고, B2B플랫폼을 통해 해외 바이어 연결부터 계약 사후관리까지 지원한다.

또 아마존, 틱톡 등 전세계 쇼핑몰 입점을 지원하고 라이브커머스를 연중 상시운영한다. 최근 기업들의 수요가 높은 자사 쇼핑몰 구축 지원도 더욱 강화한다. 온라인수출 기업에게 물품 창고보관, 포장, 배송 등을 일괄 제공하는 풀필먼트 지원도 지난해보다 3배 확대한다.

강성천 중기부 차관은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서도 수출 중소벤처기업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최근 10년간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며 "중기부는 이러한 수출 중소기업이 올해도 성장동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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