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보호기관이 피해 아동을 제때 분리 못해 생명이 희생된 '천안 계모 아동학대 사건'을 참고해 제작된 영화 '아이'의 줄거리다. 영화는 아동에 대한 어른들의 무관심, 발생도 재발도 막기 부족한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전달해 최근 '아동권리영화제'에서 상을 받았다. 이성경 감독은 "보호시설은 아이를 클 때까지 보호 못하니까 안타깝게 느꼈다"며 "다시 집으로 돌아갈 때 느낄 공포감을 주제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법무부가 19일 오후 개최한 '아동인권영화 상영·간담회' /사진=법무부
작품들의 주제가 아동 학대 '범죄 사건'에 국한된 것은 아니었다. 올해 성인이 된 감독들이 만든 '최선의 삶'은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당한 정서적 학대를 당한 아이의 성장을 그리며, '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기까지 매우 긴 시간이 들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머리가 자라면'은 회사의 정리해고에 맞서는 아버지와 자주 만나지 못하는 초등학생의 심리를 자세히 보여줬다.
박 장관은 "특히 영화 '아이'에서 법무부가 할 일을 찾을 수 있다"며 "파편화된 가정에서의 문제가 학대로 이어지는 원인적인 측면, 학대에 대한 사법·행정 절차를 마친 뒤 피해 아동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답을 찾는 게 다음 고민"라고 언급했다.
법무부가 19일 오후 개최한 '아동인권영화 상영회·간담회'/사진=법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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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다행스럽게도 법무부에 범죄피해자기금이 꽤 많다"며 "국선변호사제도를 활성화애 전국 아보전에 대응하는 전담 변호사를 두고 변호사를 통해 국비지원을 받아 모니터링을 포함한 사후적 돌봄을 강화하면 어떤가 하는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안성희 법무부 아동인권보호특별추진단 팀장은 "학대나 범죄와 관련된 것 외에도 부모의 실직이나 사회·경제적 어려움이 아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는 계기였다"며 "협력 거버넌스를 잘 만들기 위해 전문성을 키울 필요가 있다. '사건을 어떻게 처리할 것이냐'를 넘어 '아이 삶에서 무엇이 최선이냐'를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현유 대전지검 여성아동범죄조사부장은 "검찰은 위기 상황을 조속히 발견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처벌을 넘어 다양한 보호 방안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기관 간 협업 확대와 아동권 인식 변화를 위해 현장에서 더욱 노력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