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순방 중인 文…4조원대 '천궁2' 미사일 첫 해외수출 성사

머니투데이 두바이(UAE)=정진우 기자 2022.01.16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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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중동 순방]UAE 두바이

[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엑스포 알 와슬 플라자에서 열린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1.16.[두바이=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엑스포 알 와슬 플라자에서 열린 두바이 엑스포 한국의 날 공식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2.01.16.


방위사업청이 16일(현지시간) 국산 중거리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2'(M-SAM2)의 아랍에미리트(UAE) 수출계약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우리나라 방산 수출사상 단일 품목으론 역대 최대인 4조원대 규모다.

UAE 방산물자 조달을 담당하는 타와준(TTI)은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에 맞춰 이날 두바이 현지에 LIG넥스원·한화시스템·한화디펜스 등 우리 방산업체들과 '천궁Ⅱ' 도입에 관한 사업계약서를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15~17일 사흘 간 일정으로 UAE를 방문 중이다. 이에 앞서 UAE 국방부는 지난해 11월 트위터를 통해 129억디르함(약 4조1800억원) 규모의 '천궁2' 도입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공개했다.

'천궁2'는 적 항공기 요격용으로 개발한 기존 '천궁' 미사일에 탄도미사일 요격 기능을 더한 것으로서 2012년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개발이 시작됐다. 2017년 6월 전투용 적합판정을 받은 '천궁2'는 2020년 11월 초도 물량이 우리 군에 공급됐다.



'천궁2'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발사대 차량 3대 등으로 구성됐다. 이 가운데 교전통제소와 미사일 및 체계종합은 LIG넥스원, 다기능레이더는 한화시스템, 그리고 발사대는 한화디펜스가 각각 제작을 담당한다.

국내 업체별 납품계약 규모는 LIG넥스원이 2조6000억원, 한화시스템이 1조2000억원, 한화디펜스가 4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 23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진행중인 국제 방산전시회 IDEX2021을 찾은 해외군 관계자가 LIG넥스원 홍보부스에서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인 ‘천궁 II’ 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2021.2.24/뉴스1  (서울=뉴스1) = 23일(현지시간) UAE 아부다비에서 진행중인 국제 방산전시회 IDEX2021을 찾은 해외군 관계자가 LIG넥스원 홍보부스에서 중거리?중고도 요격체계인 ‘천궁 II’ 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LIG넥스원 제공) 2021.2.24/뉴스1
이번 수출계약 성사에 따라 UAE는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처음으로 '천궁2'를 운용하는 나라가 됐다. UAE군은 '천궁2' 10여개 포대를 도입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천궁2'는 수직 발사대에서 '콜드론치' 방식으로 사출된 뒤 공중에서 로켓엔진을 점화해 탄도미사일이나 항공기 등 목표물을 향해 날아간다. '천궁2' 발사대 1대엔 총 8발의 미사일이 탑재된다.


'천궁2'의 사거리는 목표물 종류에 따라 20~50㎞, 요격가능고도는 15~20여㎞며, 최대속도는 마하5(음속의 5배·초속 1.7㎞)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청은 또 이날 문 대통령과 무하마드 빈 라시드 알막툼 UAE 부통령 겸 총리 임석 하에 UAE 국방부와 '한·UAE 방위산업·국방기술 중장기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에도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MOU엔 △무기체계 장기 공동소요 발굴 및 공동연구·개발 △개발 완료 무기체계에 대한 공동구매·생산 등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방사청 관계자는 "오늘 서명한 MOU를 바탕으로 UAE 국방부와 양국 방위산업·국방기술 협력 발전을 위한 중장기계획을 수립해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UAE 국방부와의 이번 MOU와 '천궁-Ⅱ' 계약은 양국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방산협력의 성과이자 무기체계 공동연구·개발 등 향후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걸맞은 방산협력체계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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