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그룹 회장(맨 앞)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16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은 조만간 광주 화정동 아아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신의 거취를 포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금주 내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에 따르면 정 회장은 사고 발생 다음날인 지난 12일 임직원 50여명과 함께 현장에 간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유병규 HDC현대산업개발 대표가 공식 사과했지만 정 회장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사망자 1명이 발생했고, 나머지 실종자 수색작업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사고원인은 회사측의 해명과 달리 부실시공쪽으로 무게가 기울고 있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가 확보한 이 아파트의 콘크리트 타설 일지에 따르면 35층 바닥면 콘크리트를 타설한 뒤 10일 뒤 다음 층인 36층 바닥을 타설했다. 이후 37층, 38층 바닥은 각각 6일과 7일 만에 타설됐고, 38층 천장(PIT층 바닥) 역시 8일 만에 타설됐다. 일주일 뒤엔 PIT층(설비 등 배관이 지나가는 층) 벽체가 타설됐고, 11일 뒤 39층 바닥을 타설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는 "12~18일 동안 충분한 양생기간을 거쳤다"는 현산의 해명과 다른 부분이다. 전국적으로 '아이파크 퇴출' 움직임은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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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선 정 회장의 거취를 포함한 강력한 쇄신 의지를 보여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사고 엿새째에 접어들었으나 추가 구조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붕괴된 아파트에 기대듯 서 있는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을 오는 17일부터 진행한다는 목표였으나, 1200톤에 달하는 해체 크레인 장비반입과 지반 보강, 근로자의 작업중지권 발동 등에 따라 시간이 더 소요되면서 오는 19일로 변경했다. 19일부터 해체 작업에 착수해 21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