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CNC는 대형택시 '타다 넥스트'를 선보였다. /사진=VCNC
지난해 7월 타다는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중단을 알리는 공지문에 이같이 썼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하면서 대리운전 시장이 위축되자, 택시 사업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실제 타다는 옛 카니발 택시를 닮은 '타다 넥스트'를 선보이며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타다 운영사 VCNC는 지난해 말 택시운송 자회사 '편안한이동'도 설립했다. '법인택시'로의 저변 확대를 위한 포석이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편안한이동은 최근 한 운수법인으로부터 약 80대의 법인택시 면허를 인수하면서 이 같은 구상의 실행에 나섰다. VCNC 관계자는 "택시 면허권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려면 그 주체가 택시운송사업자여야 한다"라며 "VCNC는 플랫폼사업자여서 편안한이동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1500대는 돼야"…'수익성'은 난제타다 넥스트 성공의 최대 관건은 규모다. 업계에선 이용자가 불편없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확보해야 할 차량 대수는 서울에서만 최소 1500대 이상은 돼야 한다고 평가한다. 2018년 출시됐던 카니발 택시 '타다 베이직' 역시 1500대 가량을 운영했다. 타다 넥스트 역시 단기적으로는 서울을 중심으로 차량 1000대를 확보하고, 순차적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VCNC는 법인택시 면허를 인수해 타다 넥스트 공급을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별도 법인을 설립한 만큼, 이번 거래에 이어 다른 법인택시 면허를 추가 인수할 가능성도 있다.
다만 '수익성'은 또 다른 난제다. 버는 만큼 가져가는 개인택시와 달리 법인택시는 월급제로 운영되는데, 대형택시는 일반 중형택시보다 가스비 등 유지비가 많이 든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지난 2020년 '카카오T벤티' 법인택시를 철수한 바 있다. 법인택시 숫자의 대폭 확대가 그만큼 어려웠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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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CNC도 법인택시 면허를 빠르게 늘리기보단 현 법인 수준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정행 VCNC 대표는 "타다의 기술적, 경험적 노하우를 바탕으로 타다 기사엔 더 나은 보상을 제공하고, 타다 기사의 직업적 지위를 향상시킬 것"이라며 "상호 윈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