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반란…아마존 한식 3위에 오른 '한식 육수' 뭐길래

머니투데이 지영호 기자 2022.01.12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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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의 반란…아마존 한식 3위에 오른 '한식 육수' 뭐길래


국내 대기업이 장악하고 있는 미국 한식시장에 지방의 작은 식품기업 제품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아마존에서 인기있는 한국식품으로 이른바 '코인육수'가 상위권에 랭크된 까닭이다. 유통 채널이 없는 중소기업도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대표 사례가 될 전망이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지난달 공개한 월간 식품이슈 보고서 미국편에 따르면 어업회사법인 신안새우젓의 브랜드 '신안어담'이 미국에서 인기있는 한국식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신안어담 한식육수의 순위는 지난달 14일 아마존 기준 미국에서 인기있는 한국 식품에 농심의 '짜파구리 컵라면', CJ제일제당의 '비비고 죽 콤보'에 이어 3위다.



신안어담 뒤로도 쟁쟁한 식품기업들의 제품이 포진해있다. CJ제일제당의 햇반이 4위, 청정원의 갈릭떡볶이가 5위,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6위, 대상의 종가집 김치볶음밥이 7위, 삼진어묵의 어묵떡볶이가 8위다.

한식육수의 인기 비결은 뛰어난 휴대성과 간편한 개별포장 방식에 있다. 육수를 내는 천연조미료를 동전 모양으로 만들어 알약처럼 PTP 포장을 적용했다. 300ml의 국물을 만들어 낼 때 1~2알만 넣고 1분 정도 끓이면 된다. 멸치, 새우젓, 다시마 등 온갖 재료를 장시간 끓이는 수고없이 간단하게 육수를 만들 수 있고 잔여물도 없다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미역국, 콩나물국, 계란국, 어묵탕, 된장찌개, 잔치국수, 떡볶이, 순두부찌개, 애호박찌개, 야채죽, 떡만두국, 버섯크림파스타 등의 재료로 적합하다는게 신안어담의 설명이다.



신안은 새우젓을 담글 때 쓰는 젓새우의 국내 생산 90%를 차지하는 지역으로, 신안새우젓 역시 새우젓이 주력 상품이다. 젓새우 생산어민인 곽대호씨가 설립했다. 신안군에서 보증하는 품질보증상품으로 군에서 운영하는 중개장터에서 이름을 알렸고, 전남도청에서 아마존 입점을 지원하면서 글로벌 사업까지 확장하게 됐다. 국내에서는 간편하게 조리하길 원하는 30~40대 주부와 캠핑족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면서 판매가 늘고 있다.

곽대호 신안새우젓 대표는 "지난해 11월 전남도청의 지원으로 아마존에 입점했는데 처음에는 기대치가 낮아 주문량은 400개에 그쳤다"며 "공장 문제로 한 달 넘게 공급을 못했음에도 주문량이 늘어 현재 2000개까지 공급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육수를 동전모양으로 만든 제품은 많이 있었지만 유통중 깨지고 습기를 머금으면서 변형되고 오염되는 문제가 있었다"며 "제 아이가 알약으로 된 감기약을 먹는 것을 보고 PTP 포장 방식을 도입한 것이 경쟁력을 갖춘 비결"이라고 말했다.


중소기업의 반란…아마존 한식 3위에 오른 '한식 육수'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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