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타트업 전용관 유레카파크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사진=오문영 기자
이날 유레카파크에서는 인간의 모습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은 한 로봇이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영국 스타트업 엔지니어드 아츠가 개발한 아메카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업체는 아메카를 '진정한 인간의 모습을 한 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로봇'이라 소개했다.
로봇이 능청스럽게 대답을 잘 이어가자 관람객들은 '대답을 못할 만한' 질문을 골라 던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메카의 답변을 막지 못했다. 한 관람객이 "내가 너의 남자친구가 되어도 되겠냐"고 물어보자 "나는 남자친구가 필요없어요. 당신이 내 말에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네요"라 말했다. 대답을 하지 못할 거라 생각했던 관람객들 입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스타트업 전용관 유레카파크에 전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 /사진=오문영 기자
아메카의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의 비결은 챗봇 소프트웨어다. 내장된 차세대 AI(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로 완성한 플랫폼이다. 여러 대화를 학습 시켰고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모듈식이기 때문에 손쉽게 추가로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스쳐의 경우 한 손을 들어 인사하거나 검지를 코에 대며 조용히하라는 신호를 보내는 등 50개가 넘는 동작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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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아메카는 고정된 상태로, 걷지는 못했다. 회사는 "아메카가 걷기 까지는 넘어야할 장애물이 아직 많다"면서 "연구를 수행 중이지만 아직 완전히 보행하는 휴머노이드는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언젠가는 걷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 로봇은 이번 CES에서 처음으로 공개됐다. 엔지니어드 아츠에서 제품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마르커스 홀드는 "2016년부터 엔터테인먼트용으로 이 제품을 개발하기 시작했다"면서 "사람들의 반응과 얼굴 표정을 토대로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챗봇을 탑재했다"고 말했다.
B2B(기업간 거래)와 B2C(소비자간 거래) 모두가 서비스 대상이다. 대여와 구매 모두 가능하며 구매 가격은 25만달러(약 3억원)다. 홀드는 전시를 통해 4건의 아메카 주문을 받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