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시총 70조원' LG에너지솔루션이 펀드시장에 가져올 변화

머니투데이 김지성 기자 2022.01.05 0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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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공모 개요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LG에너지솔루션 공모 개요 /그래픽=이승현 디자인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이달 말 기업공개(IPO)에 나선다. 역대 최대 규모의 공모주 등장에 시장이 출렁인다.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의 종목 변경과 주요 지수 초기 편입에 따른 시장 수급 변동이 예상된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7일 코스피시장에 상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12월 LG화학이 전지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기업이다. 국내 전기차 배터리 셀 업체 1위이자 글로벌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다.



공모가 밴드 상단을 기준으로 했을 때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을 웃돈다. 상장 직후 주가 상승 흐름까지 이어진다면 시가총액 100조원을 돌파, 삼성전자에 이어 코스피 시총 2위에 올라설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IPO 공모금액은 상단 기준 12조8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앞서 가장 컸던 삼성생명(4조9000억원)과 크래프톤(4조3000억원)보다 2배 이상 크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시장 자금의 블랙홀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장을 전후로 시장과 섹터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스피200 등 주요 지수에 LG에너지솔루션의 조기 편입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에 따른 패시브 추적 자금은 1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과 상장 직후 주가 상승 가능성을 고려하면 FTSE, MSCI, 코스피200 등 중요 지수에 모두 조기 편입될 것"이라며 "패시브 추적 자금의 예상 매입 수요는 9500억~1조5000억원 가량으로 상장 직후 단기 주가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MSCI 지수는 상장 직후 시총 6조원 이상, 유통 시총 3조원 이상이면 조기 편입이 가능하리란 전망이다. FTSE 지수 조기 편입 조건은 MSCI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코스피200의 경우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3월10일 특례 편입이 가능하다.


2차전지 ETF에는 리밸런싱(종목 변경)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주로 LG에너지솔루션을 편입하고 LG화학의 비중을 축소하거나 종목을 교체하는 방향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ETF가 LG화학에 기여하는 수급규모는 1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리밸런싱 영향력이 가장 높은 ETF는 KODEX 2차 전지로 LG화학이 편출되고 LG에너지솔루션은 편입되는 방향으로 리밸런싱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TIGER 2차 전지 ETF는 AUM(투자일임자산)이 KODEX 2차 전지 ETF와 동등한 수준이지만 지수방법론 측면에서 LG화학 편입 비중이 낮아 리밸런싱 영향력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KRX BBIG K-뉴딜 지수와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는 3월에 정기변경이 진행될 예정이다. 고 연구원은 "KRX BBIG-K 뉴딜 지수에서는 LG화학 편출, LG에너지솔루션 편입, KRX 2차전지 K-뉴딜 지수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 편입, LG화학 잔류 및 비중 하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수변경 검토 시점에 참고될 공시에서 LG화학의 배터리 사업영역이 명기돼 있어 상술한 지수 대비 잔류 가능성을 높게 본다"며 "이들 지수는 낮은 AUM으로 직접적인 수급 영향력은 낮지만 3월 코스피200 특례편입과 맞물려 수급에 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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