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도녀'보려 네이버 멤버십 가입했는데.."이젠 3000원 내야"

머니투데이 차현아 기자 2022.01.0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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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꾼도시여자들./사진제공=티빙술꾼도시여자들./사진제공=티빙


네이버가 운영하는 유료 멤버십(회원제) 서비스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에서 제공되던 티빙 오리지널 혜택이 지난 1일 부로 종료됐다. 앞으로는 '술꾼도시여자들' 등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려면 추가 상품에 가입해야 볼 수 있다. 네이버 플러스 출시에 힘입어 한시 제공했던 혜택으로, '술도녀' 등 오리지널 콘텐츠 흥행으로 이용자가 꾸준히 늘어남에 따라 혜택을 종료한 것으로 보인다. 이용자들 사이에선 1년도 안돼 서비스가 조기 종료돼 아쉽다는 반응이 적지않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가입 시 제공되던 티빙 콘텐츠 혜택이 일부 제한됐다. 실시간 TV 프로그램과 VOD 서비스는 이전처럼 무제한으로 볼 수 있지만, '유미의 세포들', '술꾼도시여자들(술도녀)'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려면 최소 월 3000원의 추가 상품을 가입해야 한다.



티빙의 추가 상품은 △베이직(월 3000원) △스탠다드(월 6000원) △프리미엄(월 9000원) 등 세 가지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려면 세 상품 중 하나에 가입해야 한다. 베이직 상품은 동시시청 프로필 수가 1개로, 모바일과 PC에서만 볼 수 있다. 스탠다드 상품과 프리미엄 상품은 동시시청 가능한 프로필 수가 각각 2명, 4명이며 스마트TV를 포함한 모든 디바이스에서 이용할 수 있다. 프리미엄은 최대 4K 화질까지 지원한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이용공지 화면 갈무리.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이용공지 화면 갈무리.
티빙은 지난해 3월부터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 혜택 중 하나로 티빙 콘텐츠를 제공해왔다. 티빙과 네이버는 2020년 10월 총 6000억 원 어치 주식을 맞교환하고 콘텐츠 사업에서 협력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당시 혜택은 양사 간 첫 협약 성과이기도 했다.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은 네이버 쇼핑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결제금액의 최대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멤버십 고객에게는 티빙 콘텐츠를 볼 수 있는 혜택까지 제공한 것이다. 네이버는 티빙으로 멤버십 가입자를 늘리고, 티빙은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콘텐츠) 서비스에 맞서 자사 이용자수를 늘리기 위한 윈윈 전략이었다.

실제로 네이버 멤버십 효과에 힘입어 티빙 유료 가입자수도 증가세다. 하나금융투자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2020년 말 약 70만명 수준이었던 티빙 유료 가입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180만명까지 늘었다. 하반기 '술도녀' 등 오리지널 콘텐츠 인기가 더해지면서 지난해 말 기준 이미 200만명을 훌쩍 넘어섰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는 이번 혜택종료는 네이버 멤버십 효과 없이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 깔린 결정으로 보고 있다.



앞서 티빙은 네이버 멤버십 내 오리지널 콘텐츠 제공 혜택은 지난해 6월 말까지만 제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용자가 늘어나자 혜택제공 기한을 같은 해 9월로 연장했다가 지난 1일로 재연장한 것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6일 자사 블로그를 통해 관련 내용을 공지했다.

하지만 뽐뿌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티빙 오리지널을 보려 네이버 멤버십에 가입했는데 혜택이 종료돼 아쉽다는 후기도 적지 않다. 혜택이 종료된다는 사실을 모르고 오리지널 콘텐츠를 보기 위해 네이버 멤버십 결제를 재연장했다는 이용자도 있었다. 한 이용자는 "쇼핑 거의 안 해서 고민하다 티빙 때문에 3일 전에 결제 연장했다"며 "어제까지만 해도 티빙 잘 보고 있었는데 아쉽다"는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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