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하락' 尹 깜짝 큰절…李 "상대방이 못미쳐 떨어진 것"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2.01.0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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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여야 대선후보 새해 엇갈린 행보… 尹 쇄신 강조 vs 李 경제 행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서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서 선대위를 대표해 국민께 큰절을 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임인년(壬寅年) 새해 첫날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이 후보는 부산을 찾아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언급하며 경제행보에 나선 반면 윤 후보는 최근 지지율 하락에 따른 위기의식을 반영한 듯 큰 절을 올리며 쇄신을 강조했다.

두 사람은 추경안 편성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양두구육(羊頭狗肉·겉으로는 훌륭한 듯이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비판하며 예산안 마련에 협조할 것을 압박했다. 윤 후보는 "논의할 용의가 있다"면서도 "일단 행정부를 맡고 있는 여당에서 대통령과 정부를 설득하라"고 여당에 공을 넘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대한민국 수출입 전초기지인 부산 동구 부산신항 4부두에서 새해 첫 출항하는 23만톤급 국적원양선박의 안전항행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오후 대한민국 수출입 전초기지인 부산 동구 부산신항 4부두에서 새해 첫 출항하는 23만톤급 국적원양선박의 안전항행을 기원하고 있다. /사진= 뉴스1
1일 뉴스1에 따르면 이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 강서구 부산신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미 올해분 코로나19 방역 예산은 소진된 상황으로 추경은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용과 규모가 문제이지 윤석열 후보도 50조원 지원 얘기를 했고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100조원 지원을 말씀했다"며 "새롭게 방역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우리 국민이 겪는 어려움을 위로하고 지원하고 특히 소상공인·자영업자가 국가 대신 해서 (희생했기 때문에) 선지원, 후정산 이 같은 방식의 대대적 선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한 듯 "국민들에 대한 지원, 소상공인 지원에 '퍼주기', '매표행위 포퓰리즘'이라고해서 25조원 지원하자고 했더니 퍼주기라고 비난하지 않았나"라며 "그러더니 갑자기 50조원 이야기해서 '훌륭하다' 하니까 '내년에 하겠다', '당선되면 하겠다' 하는데 '지금은 안한다', '낙선하면 안한다'로 해석할수 있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같은 양두구육적 행동을 보면 국민이 그 내용을 모르는 분들이 아니고 불신하고 실망하지 않겠나"라며 "그런 점을 직시하고 국민을 존중하고 앞뒤 다른 말씀 안 하는 게 국민이나 국가 발전을 위해서도 그리고 본인 위해서도 좀 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를 찾아 주지 현문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사찰을 걷고 있다. /사진=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통도사를 찾아 주지 현문스님과 대화를 나누며 사찰을 걷고 있다. /사진= 뉴스1
이 후보는 또 윤 후보와 지지율이 역전되는 이른바 '골든크로스' 현상이 나타난 데 대해 "저희가 잘해서 지지율이 크게 오른 게 아니라 상대방에서 국민 기대 못미치는 어떤 말씀이나 태도들(이 나온 것) 때문에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빈말이 아니고 실제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무엇인지 말하면 좋을텐데 듣기 불편한 퇴행적 말(을) 하다보니 그분이 많이 떨어진 것"이라며 "저희는 겸허한 자세로 '우리 국민의 더 나은 삶과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서 어떤 방향으로 가겠다', '구체적 어떤 정책을 하겠다'를 내일부터 설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임인년(壬寅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 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왼쪽)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임인년(壬寅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하며 현충탑에 분향하고 있다. /사진= 뉴스
윤 후보는 정권교체를 강조하면서도 당내 쇄신에 무게를 뒀다.

그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선대위 신년인사에서 "올해 우리는 정권교체라는 역사적 과업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만약 실패하면 역사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도 더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개선하겠다"며 "저부터 바뀌겠다. 함께 변화해 대한민국을 바꾸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후보는 발언 후 예고에 없던 큰 절을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뉴스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서 열린 국민의힘 선대위 신년인사회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 뉴스1
윤 후보는 또 민주당이 신년 추경 추진 입장을 밝힌 데 대해 "저나 우리 당에서는 (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과 행정부를 설득해서 추경안을 국회로 보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 그래도 (여권에서) 100만원씩 나눠준다 이러는데 지금 자영업자들이 굉장히 힘들다. 그분들의 피해 정도나 규모에 따라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행정부를 맡고 있는 여당에서 정부를 설득하고 문 대통령을 설득해 추경안을 국회로 보내면 저희들이 얼마든 정밀하고 신속하게 검토하고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윤 후보는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여론조사 결과란 것을 늘 선거운동 해나가는데 반영해서 국민 목소리라 듣고 국민 바라보고 가야되는 것"이라며 "여러가지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대선에 출마해 열심히 선거운동 하는 분과 단일화를 언급하는 건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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