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2일 IT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ICT, SK C&C, KT엔터프라이즈 등 IT서비스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AI(인공지능)와 IoT(사물인터넷)를 활용해 개발한 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을 주요 고객사의 산업 현장에 확산하고 있다.
포스코ICT 직원이 스마트 현장관리시스템 '스마트 세이프티'를 활용해 관제실에서 산업현장의 안전·공정 관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ICT
포스코ICT는 현재 인천 송도, 대구 등지의 아파트 건설 현장과 경기도청이 추진하는 건설 현장,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수하물처리시스템 확장 공사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포스코ICT 관계자는 "향후 도로나 항만, 터널 등 대규모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현장으로 스마트 세이프티 적용처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의 산업안전DX 플랫폼 내 화재 감지 솔루션 '세이프메이트' 메인보드 화면 /사진=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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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 센서 등으로 세이프메이트는 현장에 불꽃이 발생하면 10초 이내로 화재를 감지하고 소방청 서버로 데이터를 보내 출동 시간을 단축하도록 고안됐다. 불꽃 외에도 연기나 온도 등의 화재 원인도 감지할 수 있는 복합 화재 감지기다. 사람이 화재를 발견해 신고하는 것보다 초기 대응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쿠팡은 지난해 6월17일 경기 이천 덕평 물류센터가 전소되는 사고를 겪었다. 쿠팡 직원 248명의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진압을 하던 소방관 1명이 사망했고 연면적 12만7000m²(3만8000평)을 태운 대형 사고였다. 당시 현장 노동자가 화재를 발견했지만 신고가 늦었고 스프링쿨러 작동도 지연되면서 화재 규모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SK C&C는최근 안전 관리 솔루션인 '아이팩토리 스마트 비전'를 개발해 SK 주요 계열사와 제조시설 등에 설치하고 있다. 아이팩토리 스마트 비전은 인공위성 GPS 신호의 오차 범위를 cm급으로 줄인 초정밀 위치 정보에 기반해 위험 상황이나 구조 요청의 발생 지점을 탐지하도록 설계됐다. 정밀한 위치를 우선 파악한 뒤 해당 지점의 CCTV 영상으로 현장에 사고가 탐지되면 알람을 보내는 구조다. 이를 통해 도시가스 배관 검침이나 위험 시설 관리 건설 현장, 반도체 정밀 공정 제조 라인 등에서 작업자들이 위험 물질 등에 노출되지 않고 작업하도록 돕거나 사고발생시 즉각 대처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IT 업계 한 관계자는 "AI 등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관리 솔루션은 이제 도입이 막 시작되는 단계"라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사람의 힘만으로 부족한 안전 관리·감독 수준을 높이기 위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