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elivery hero 홈페이지 캡처
업계에서는 이 같은 흐름이 국내에서도 이어질 수도 있다고 본다. 당장 내년부터 라이더(배달원) 고용보험 의무화로 인한 비용 증가가 예상되서다. 시장은 성장하지만 승자는 없는 '출혈 경쟁'이 고착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DH, 독일 재진출 4개월 만에 사업 축소…"경쟁 치열, 라이더 부족"
미국 배달앱 '도어대시' /사진=AFP
DH는 전 세계의 다양한 배달 서비스를 M&A(인수·합병)하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2019년에는 국내 1위 사업자인 우아한형제들(배민)을 인수해 아시아 시장 확대를 꾀했다. 해외 사업이 성과를 내는 가운데 정작 자국으로 돌아가려 하자 치열한 경쟁에 직면한 셈이다.
치열한 배달 경쟁에 DH 뿐만 전세계 배달업체들의 어려움이 가중하고 있다. DH는 올해 상반기에만 9억1810만유로(한화 약 1조2600억원)의 적자를 냈다. 미국의 1위 배달앱인 도어대시의 3분기 적자는 1억1000만달러(약 1300억원), 일본의 데마에칸 역시 연간 최대 적자인 206억엔(약 214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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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더의 보험료율 1.4% 가운데 0.7%를 배달업체가 부담하는 것은 물론 라이더 이탈로 인한 인건비 상승도 예상된다. 신용불량자, 기초생활수급자, 부업 근로자 등이 소득공개를 꺼려해 다른 직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라이더 숫자를 30만~40만 정도로 추정하지만 이 마저도 늘어나는 배달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본다.
이 밖에 최근 배민이 라이더 노조와 실거리 기준으로 배달료를 조정하는 등 꾸준히 처우 개선 요구가 이뤄지는 것도 부담이다. 라이더들은 기본 배달료 외에도 '위험 수당'에 해당하는 '안전 배달료' 지급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국내 배달앱들이 라이브커머스, 근거리배송, 품목 다변화 등 다양한 시도에 나서는 것도 음식 배달 수수료 만으로는 생존이 어려운 현실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달시장은 마케팅과 인력 확보 경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수 없는 상황"이라며 "코로나 이후에도 배달시장이 호황일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사업을 다양하게 전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