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죽지세' SK온, 배터리 점유율 확고한 5위...빅3 넘본다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1.12.29 11:35
글자크기
SKBA(SK배터리아메리카)의 조지아 공장. 왼쪽이 조지아 2공장, 오른쪽이 조지아 1공장SKBA(SK배터리아메리카)의 조지아 공장. 왼쪽이 조지아 2공장, 오른쪽이 조지아 1공장


SK온이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 5위를 안정적으로 달성하면서, 목표해온 '빅3' 진입도 가시권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가 가속화되면서 SK온이 강조해 온 투자의 중요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11월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판매된 순수전기차(EV)·하이브리드(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등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사용량을 집계해 29일 발표했다. 중국 시장의 팽창에 힘입어 확고한 1위를 굳힌 CATL을 비롯한 중국계 업체들이 약진했다.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등 국내 3사도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냈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1~11월 전년대비 1.9배 증가한 사용량 51.5GWh로 2위를 유지했으나, 점유율은 22.9%에서 20.5%로 하락했다. 삼성SDI도 사용량 11.3GWh를 나타내면서 60.7% 성장했으나, 점유율은 1.5%p 하락한 4.5%를 기록했으며, 순위도 한 단계 하락한 6위에 랭크됐다.

SK온은 성장세와 점유율 모두 상승했다. SK온 배터리 사용량은 지난해 6.6GWh 대비 2배 넘게 증가한 14.6GWh였다. SK온 점유율도 5.6%에서 5.8%로 늘어났으며, 순위도 6위에서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11월 집계에서도 5.8%로 점유율 5위였다. SNE리서치는 SK온이 올 안정적으로 5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며 연간실적에서도 5위에 오를 것이라 내다봤다.



SK온은 업계 최대수준의 수주잔량(1700GWh·220조원)을 바탕으로 내년도 점유율이 비약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내다본다. 4위 BYD뿐 아니라 3위 파나소닉을 넘어서겠단 심산이다. 글로벌 3위는 SK 배터리사업의 중장기 청사진이었다. 지동섭 SK온 사장은 지난 7월 SK이노베이션 스토리데이 당시 "내년 말에는 월 판매량 세계 3위 진입이 가능할 것"이라 시사했다. 업계는 SK온이 2024년을 전후로 연간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내수시장을 넘어 유럽·북미 등으로의 시장진출을 가속화하고, 글로벌 케파 확대를 위한 막대한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면서 "배터리업계의 '쩐의 전쟁'이 확대돼 각 사별로 투자의 중요성이 더욱 대두될 전망"이라 시사했다.

SNE리서치는 "올해 11월까지 전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량은 250.8GWh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12.1% 늘어났다"면서 "고성장 추이는 최소한 연말까지 이어져, 연간 기준으로도 2배 넘는 시장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한국과 중국이 시장성장을 주도했으며 파나소닉을 비롯한 일본계 업체들 대다수의 성장률이 시장 평균을 크게 밑돌면서 점유율이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파죽지세' SK온, 배터리 점유율 확고한 5위...빅3 넘본다
/표=SNE리서치/표=SNE리서치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