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브레인AI는 이 같은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최근 500억원 규모의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창업 5년여 만에 20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 자금을 바탕으로 대규모 인력충원에 나서면서 임직원 수가 최근 4개월 새 49명에서 97명으로 2배가량 늘어났다. 그래도 부족해 추가 채용을 진행 중이다. 2023년까지 임직원 수를 250여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한다.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덩달아 일거리도 늘어서다.
같은 기간 코로나19(COVID-19)로 경제성장률이 0.9% 하락하고 국내 대기업집단 7339개사의 매출 총액이 2328조원으로 전년(2303조원)에 비해 1.1% 감소했음을 감안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특히 벤처인증기업의 1개사당 평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2%, 237.5% 증가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는 말처럼 제2벤처붐 열기가 이어지고 전 세계적으로 한류가 주목받는 이때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한 단계 발전시켜 경제적 파급효과를 배가해야 한다. 특히 해외에서 먹힐 수 있는 '본 투 글로벌 스타트업'이 더 많이 나와야 한다. 올 들어 기업가치 1조원 이상 토종 유니콘이 15개사로 늘었지만 대부분 내수시장 중심의 B2C(소비자 대상) 기업이다. 국내에만 머무는 '우물 안 개구리'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차기정권이 규제개선부터 자금지원까지 창업정책을 펼칠 때 가장 염두에 둬야 할 것도 이 부분이다.
과거에는 작은 기업이 해외에서 주목받기가 쉽지 않았지만 산업 곳곳에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는 지금은 기업의 물리적 크기는 중요한 변수가 되지 않는다. 혁신적 기술과 서비스로 시장의 페인포인트(고객불편)을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라면 전 세계 어디서든 통한다는 것을 글로벌 유니콘들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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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올린 딥브레인AI는 내년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전시회 'CES 2022' 참여를 시작으로 현지 시장공략에 본격 나설 계획이라고 한다. 한류 콘텐츠가 세계적 키워드로 부상한 것처럼 임인년 새해에는 딥브레인AI를 비롯해 더 많은 K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호령하길 기대한다.